▲울산시교육청 청사 ⓒ 울산교육청사
27일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학부모가 쓴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학부모는 "다른 학부모들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듯 '선생님 멋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면서 "이상한 점이 많지만 몇 가지만 추려 올린다"고 했다.
그가 커뮤니티에 올린 내용에 따르면, 울산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급 단체 SNS에 주말 효행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를 제시했고, 학생들은 각자 팬티를 세탁하는 장면을 촬영해 학급 밴드에 올렸다. 문제는 학생들이 올린 사진에 교사가 댓글을 달았는데, 학부모가 이 댓글들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 사진에 "이쁜 잠옷, 이쁜 속옷 부끄부끄", "우리 공주님,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등의 댓글을 달았다.
해당 교사는 한 달 전에도 학생들의 사진과 인사 글에 부적절한 댓글을 달아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주의를 받았고, 이에 "입학식도 못 한 신입생들을 위해 나름대로 뜻깊은 입학식 준비를 하는 과정이었다"면서 "자칫 외모 지상적이고 성적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앞으로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는 답을 했다.
이 교사가 학생들의 사진에 올린 댓글은 아래와 같다.
"앗, 저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공주님들에게 금싸빠... 오우예"
"앗,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 저는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조금) 싫어한다고 전해주세요."
"앗, 우리 반에 미인이 너무 많아요... 남자친구들 좋겠다."
"오, 매력적이고 섹시한 OO, 그림 그리나 보네요. 제모습 그려달라고 해야지."
글쓴이 학부모는 "해당 교사가 반성하겠다고 했으나 댓글을 전혀 지우지도 않고 최근 '자기 팬티 빨기' 등 부적절한 과제를 내줬다"며 비판했다.
27일 해당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울산 모 초등학교 교사 부적절한 과제 제시 관련 울산교육청 조치 사항'을 발표했다.
울산교육청은 "27일 오전 11시 50분 교육청 인지 즉시 성희롱 의심 상황을 112로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신고 후 해당 교사는 즉시 담임 교체 등 학생 관련 모든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청 특별조사단 조사와 경찰청 수사 의뢰를 했다"면서 "감사 결과에 따라 해당 교원 징계 조치를 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교사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