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속히 전 세계로 전파되는 중에도 모범적인 방역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자신감 때문이었는지 2월 말 내.외국인 1만6000여 명이 모이는 대규모 종교행사를 치른 후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나가 시작했다.
이에 대한 응급대책으로 3월 18일부터 31일 까지 2주간 국가이동 통제령(MCO)을 선포했지만 성과가 미급하여 4월 14일까지 1차 연장을 했으나 다시 4월 28일까지 2차 연장을 단행했다.
이동 통제령은 군.경을 제외한 국가기관 및 모든 민간사무실 및 모든 생산시설을 폐쇄하는 강력한 행정 조치였다. 일반인들은 식자재 구입을 위한 통행 외에는 외출자체를 제한했기 때문에 모든 경제활동이 정지된 것과 같았다.
이런 조치 때문에 5월부터는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를 기대를 했으나 정부에서는 다시 5월 12일까지 연장한다는 발표를 했다.
■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정부보상
이런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 중소기업협회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200명 미만의 기업은 6개월간의 종업원 급여를 월 1200링깃(약 30만 원)까지 정부에서 지원해 주기로 했다. 그럼에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과 기업이 늘어나자 규제를 다소 완화시켰다.
주요 내용을 보면 그 동안 국제통상산업부(MITI)의 승인을 받아 부분적으로만 가동되던 산업시설은 100% 가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개인은 승용차에 한 명만 탑승할 수 있었으나 2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럼에도 미흡한 조치에 불만을 표하자 무하메드 아즈민 알리 국무통상산업부 장관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는 이동통제명령(MCO)의 1, 2, 3단계를 운용하고 있지만 이를 해제했을 때를 대비한 표준 운영 절차(SOP)를 준수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 경제부문 우선재개, 학교는 차후
그리고 코로나19 관리 주무 관리부서인 보건부에서는 이동통제명령 해제를 위한 기본 원칙을 발표했다.
보건부 보건국장인 다뚝 누르히삼(Datuk Dr Noor Hisham Abdullah)의 발표에 의하면 우선 경제부문부터 제한을 완화하고, 학교와 사회분야는 경제분야의 성과를 보고 다음 단계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가 미흡하다고 느꼈는지 4월 29일 정례브리핑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먼저 경제부문 활동을 재개하고, 2주에서 4주 정도 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교육 사회 부문의 재개도 허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을 고려 중에 있습니다."
이동통제명령을 빨리 해제하기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라는 것을 강조했다.
"보건부가 제시한 준수지침을 잘 따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준수되고, 단체로 모여 운동하지 않는 한 운동도 다시 할 수있게 될 것입니다.”
시민들의 협조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녹색지역은 빨리 해제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늦어질 수도 있다며 유화적인 발언을 하며 자발적 협조를 당부했다.
계속된 질문에 하루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10명 미만으로 일주일 이상 유지되면 해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4월 30일 신규 확진자는 57명인데 이 중 25건은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라고 밝혀 어느 정도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시민들은 이런 희생을 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국민들을 위해 뭘하고 있느냐는 불만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대책인지 정부에서는 각 가정에 4장의 마스크를 무상공급한다고 발표했다.
■ 기약없는 조치에 교민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 때문에 자영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은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교민은 벌써 한달 이상 식당을 열지 못하고 일부 배달음식만 판매하고 있는데, 그 마저도 저녁 8시 이후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사주기를 하면 서 돕고 있다. 당연히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그 외 어학연수나 3개월 관광비자로 입국한 사람은 갑자기 비행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전세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기다리는 사이 거주기간을 넘겨 곤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바로 출국을 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대사관의 확인을 받거나 이민국에서 특별비자를 발급받은 후 출국을 하여야 곤란한 경우를 피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