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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8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과 사진 일부.
5월 18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과 사진 일부. ⓒ 페이스북
 
김경수 경남지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와 부마는 하나"라고 했다.

김 지사는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지사가 말한 '부마'는 부산과 옛 마산(창원)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을 말한다.

이날 김 지사는 메시지를 통해 "경남의 부마항쟁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같은 뿌리"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광주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아직도 실종된 분들의 유해를 찾지 못했고,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 진상규명 또한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했다.

김경수 지사는 "심지어 여전히 일각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광주시민들을 비방하는 이들이 있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이다.

광주와 부마는 하나입니다

오늘은 제40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저는 지금 광주에 있습니다. 40년 전 광주를 떠올릴 때마다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41년 전 부마항쟁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하나회 등 신군부 세력은 정권 재찬탈을 위해 1979년 12·12군사정변을 일으키고 80년 5월 17일, 불법으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며 대한민국 헌정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습니다.

부마항쟁 당시 부산.마산 시민을 잔혹하게 진압했던 계엄군은 1980년 5월 광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광주 시민들은 신군부의 광기어린 총칼 앞에 조금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1980년 5월 18일 전남대 앞에서 시작된 광주시민들의 항쟁은 신군부 세력의 유혈진압과 무차별 발포, 민간인 학살에도 불구하고 5월 27일까지 이어졌습니다.

항쟁 기간 중인 22일과 26일 사이에는 광주시민들이 자치공동체를 결성하고,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은 성찰과 토론도 이뤄졌습니다.

광주시민들의 고민과 성찰은 이후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시민사회운동으로 확산되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됐습니다.

그래서 광주민주화운동은 그저 광주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경남의 부마항쟁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같은 뿌리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같은 맥락이기도 합니다. 광주와 부마는 하나입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4.19혁명 뿐 아니라 부마항쟁, 6월항쟁과 함께 헌법 전문에 명시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광주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아직도 실종된 분들의 유해를 찾지 못했고,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 진상규명 또한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여전히 일각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광주시민들을 비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다치신 분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발포명령자 확인과 처벌, 실종자 유해 발굴 등 진상규명으로 우리 모두의 아픔이기도 한 광주의 아픔이 하루속히 치유되기를 기원합니다. 80년 5월 광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2020년 5월 18일. 경상남도지사 김경수.

#5.18광주민주항쟁#김경수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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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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