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갈 곳이 없다."
"만날 사람이 없다."
"나가면 돈이니 나갈 수 없다."
"집에만 있으면 부부싸움만 한다."
50‧60세대는 구직상담하면서 이런 하소연을 자주한다. 이에 '신중년 인생이모작'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도의회가 '신중년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로 하고,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27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조례안을 준비하고 있는 송순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남 인구 340만명 가운데 50~60세의 신중년은 전체의 24%에 이른다"며 "경제성장의 일꾼들이 은퇴하고 새로운 대안의 삶을 찾아야 되는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신중년은 소위 낀 세대로서 체계적인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한 세대다"며 "연금 수급 시기까지는 험난한 '경제 크레바스'를 건너야 하는, 부모세대와 자식세대를 챙기느라 본인 노후 준비는 미흡한 세대다"고 했다.
송 의원은 "신중년이 어울려서 사회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취업‧창업희망자와 재능기부자에게 공공영역과 민간영역의 일자리 등을 연계해 주며, 인생후반기 문화와 교육의 기회 제공으로 활력 있는 인생이막을 지원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순호 의원이 마련한 '조례안'에 보면, 경남도지사는 "신중년 인생이모작 사업 지원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여건을 조성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지원사업은 △취업훈련과 일자리, △교육, △사회공헌활동, △건강증진, △문화와 여가, △그 밖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에 지원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이성수 서울50플러스재단 보람일자리사업단장은 서울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단장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광역 10곳, 기초 36곳에서 관련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며 "상담과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고 했다.
서울50플러스재단은 "배움으로 시작하는 도전"이라 하여 600여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쉰 즈음에 다시 가고 싶은 학교'는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이 단장은 "생계형 창업은 지원하지 않고, 유연하게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을 마치면 서로 소통하면서 모임을 만들도록 하고 모임에 지원을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도시재생 창업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성수 단장은 "50대 이후 세대는 한국사회에서 엄청난 경험을 쌓아오신 분들이고, 그 스펙도 대단하다"며 "자기 경험을 갖고 능동적으로 인생이모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생이모작의 핵심은 일자리와 일정한 소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지수 경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 팀장은 경남의 사례를 소개했다. 경남센터는 2019년 3월 총예산 8억원(도비)으로 경남경영자총협회가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국장, 박덕곤 경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장, 박재우 양산시의원,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 차석호 경남도 일자리경제과장이 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