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0.8mm 크기의 딱정벌레인 '깃날개깨알벌레'가 발견됐다. 두 번째로 작은 1.1mm 크기의 '넓적깨알벌레'도 나왔다. 특히 깨알벌레과는 미개발 지역이나 잘 발달된 산림지대와 같은 특정한 서식환경에서 발견되기에 생태계 건강도를 측정하는 환경지표종으로서의 활용가능성이 기대되는 곤충이어서 주목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딱정벌레인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 미기록종 2종을 최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무척추동물은 딱정벌레(절지동물), 지렁이(환형동물) 등 동물 중에서 등뼈가 없는 동물을 지칭하며 전체 동물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가 속하는 깨알벌레과는 전 세계에 600여 종이 기록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보고된 적이 없었다.
또 깨알벌레과는 딱정벌레 중 제일 작은 분류군으로 대부분 크기가 1mm 이하이며, 제일 작은 종은 0.3mm로 크기로 아직도 많은 종이 연구대상으로 남아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깃날개깨알벌레는 크기가 0.8mm로 국내에서 보고된 딱정벌레 중에 제일 작으며, 넓적깨알벌레는 1.1mm로 두 번째로 작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작은 딱정벌레류로 알려진 것은 반날개과 및 알버섯벌레과 등의 곤충으로 일반적으로 크기가 1.5mm 내외이다. 깃날개깨알벌레는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가장 큰 딱정벌레인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 수컷(약 85~120mm)의 1/100도 안 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두 종은 2006년 제주도 돈내코 계곡 근처 토양에서 채집되었으나, 관련 연구자가 없어 보관되어 있던 표본을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미기록종으로 새롭게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일본의 깨알벌레과 전문가인 사와다(Y. Sawada) 박사, 호시노(H. Hoshina) 박사와 공동으로 연구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를 올해 3월 일본의 딱정벌레 분류 전문학술지(Elytra)에 게재를 요청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진행하여 새로운 토양생물을 발굴하고 목록화함으로써 나고야의정서 시대에 생물주권 확립을 위한 기초 정보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