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를 알려주세요". "어디서 감염이 된 건가요?"
코로나19 부산 144번(18) 환자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으면서 '조용한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조용한 전파로 미파악 감염이 있을 수 있다"며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용한 전파 가능성, 방역수칙 준수해야
지난달 29일 부산지역에서 등교 이후 내성고등학교 3학년 확진자가 나오자 감염원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역학조사 사흘째인 1일에도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지금까지 조사에서 감염원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환자 GPS에서도 의미있는 동선이 없었다"고 말했다. GPS 분석에 따르면 144번 환자가 부산을 떠나 다른 곳으로 여행한 이력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시는 부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환자와 동선이 겹치는지 파악 중이다.
학교 내 감염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병선 과장은 "접촉자에 대해 전수검사를 했고, 학교 내에서 감염이 일어났다는 근거는 미약하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밀집시설 등의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과장은 "조용한 전파자가 있더라도 유행의 고리를 끊어내고 부산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시는 감염원을 밝혀내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까지 접촉자는 가족 3명, 친구 8명, 학생·교직원 110명, PC방 등 지역사회 56명 등 177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75명이 검사를 완료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남은 2명의 결과는 이날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앞서 144번 환자는 정부의 방역지침 전환에 따라 지난달 20일 등교를 시작했다. 증상은 27일부터 시작됐다. 보건당국이 공개한 동선은 증상 이틀 전인 25일부터다. 144번 환자는 25일, 26일까지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녔다. 학교를 마친 뒤엔 동래구 모 PC방, 학원 등을 들렀다.
복통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 27일에는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다. 별다른 접촉자는 없었다. 이후 다른 PC방을 이용했고, 버스를 통해 자택으로 이동했다. 저녁 늦게는 광안리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도 했다.
28일에는 학교 수업을 받고 오후엔 자전거로 학원을 다녀왔다. 저녁 늦게 친구 집도 방문했다. 29일에는 학교 보건실을 거쳐 동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PC방으로 이동해 6시간 동안 머물렀다. 이후 도보로 자택으로 이동했고, 다시 편의점을 이용했다. 이날 저녁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바로 부산의료원으로 이송 조처됐다.
시 교육청은 내성고 수업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12일 예정된 중간고사도 2주일 뒤인 26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