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레터'는 <오마이뉴스>에서 사는이야기·여행·문화·책동네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를 위해 담당 에디터가 보내는 뉴스레터입니다. 격주 화요일, 기사 쓸 때 도움 될 정보만을 엄선해 시민기자들의 메일함으로 찾아가겠습니다.[편집자말] |
안녕하세요. 에디터스 레터 담당자 이주영 에디터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격주 화요일마다 발행해온 에디터스 레터가 시즌1을 종료합니다.
에디터스 레터는 사는이야기·여행·문화·책동네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소식을 공유하고자 2019년 7월 9일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1개월간 1000명이 넘는 구독자들께 총 21편의 뉴스레터를 발송해드렸는데요.
이대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하고 끝내기에는 아쉬워서(저만 그런가요...) 지난 뉴스레터를 결산하는 내용으로 마지막 편지를 써볼까 합니다.
가장 많이 열어 본 뉴스레터는?
에디터스 레터 구독자들이 가장 많이 열어본 건 2019년 12월 24일 발송한 <시민기자가 기사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 편입니다.
광주와 군산에서 만난 시민기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 편지였는데요. 한 달 동안 준비해 여행 기사를 쓴다는 이돈삼 시민기자부터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당당히 글쓰기에 도전하는 이숙자 시민기자까지... 그분들의 성실과 인내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그때 받은 감동이 마음에 여운처럼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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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들이 기사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 (http://omn.kr/1m3rw)
두 번째 인기 편지는 지난 1월 7일 보내드린 <'4개 묶음 캔맥주'도 이러면 기사가 됩니다> 편입니다. '맥주도 기사가 된다'는 제목 때문에 많은 분들이 클릭하신 것 아닌가 싶은데... 사실 핵심은 맥주가 아닌 만년필이었습니다.
김덕래 시민기자가 연재 중인 '만년필 이야기'의 인기 비결을 분석한 내용이었거든요.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무언가로 남다른 이야기를 써보고 싶으신 분들께 이 편지를 거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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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묶음 캔맥주'도 이러면 기사가 됩니다 (http://omn.kr/1m8rb)
그다음 '넘버3' 편지는 2019년 9월 10일에 발행된 <사는이야기가 또 실검에 올랐습니다> 편입니다. '낚시' 제목이 아니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룬 편지였습니다. 시민기자 누구나 언제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 좋은 글 계속 써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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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가 또 실검에 올랐습니다 (http://omn.kr/1kulc)
가장 많이 클릭한 기사는?
에디터스 레터에는 시민기자들의 모범 사례뿐만 아니라 예시로 든 기사들을 바로 읽을 수 있도록 링크를 곳곳에 연결해뒀는데요. 이 중에서 구독자들이 가장 많이 클릭한 기사는 무엇일까요?
1위는 2019년 9월 10일자 편지에 실린 <"누가 더 길게 쓰나 경쟁하는 것 같아요">였습니다. 글을 쓸 때 왜 적정한 분량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논한 기사였는데요, 쓸 때마다 '너무 짧나?' '좀 긴가?' 하고 고민하는 분들이 관심 있게 읽지 않으셨을까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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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길게 쓰나 경쟁하는 것 같아요" (http://omn.kr/1ksaf)
다음으로는 2019년 12월 24일자 편지에 소개된 <편집기자가 제목을 뽑을 때 생각하는 것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다수가 읽었다는 건 그만큼 시민기자들께서 본인 기사의 제목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 궁금하시다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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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기자가 제목을 뽑을 때 생각하는 것들 (http://omn.kr/1m1jr)
3위는 2019년 10월 8일자 편지에 담긴 <"잘 쓰지도 못하는데 계속 써야 하나요?>였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기 자신에게 던져볼 법한 질문일 텐데요. 그럴 땐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이 기사에 힌트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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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지도 못하는데 계속 써야 하나요?" (http://omn.kr/1l5b1)
에디터스 레터 시즌1을 마치며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시민기자께서 제게 쪽지로 물으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사는 이야기 기사를 잘 쓸 수 있나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몰라 난감했습니다. 제게도 명확한 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시민기자들이 보내주신 기사를 편집하다 보면 그중에 좋은 글이 눈에 띌 뿐이니까요.
그때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내게는 답이 없지만 시민기자 글에서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시민기자 기사 속 매력과 장점을 다른 시민기자들께 소개해드리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에디터스 레터를 시작했습니다. 시민기자들의 기사를 읽다가 '좋다' '잘 쓰셨다'는 느낌이 들면 메모해뒀다가 격주 화요일마다 시민기자들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왜 이 기사가 좋았는지, 어떤 지점이 돋보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으려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에디터로서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유익한 기사란 무엇인가 깊이 고민했고, 시민기자들의 기사 속에서 그것들을 배워갔습니다. 그동안 제게 풍부한 답을 주신 시민기자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많이 보내주시길 부탁드리며 마지막 편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