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옛 민중당) 당원들이 이석기(58) 전 국회의원의 석방을 위해 전국을 돌며 걷고 있다.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와 진보당은 22일 제주에 이어 23일 경남 창원에서 "석방 촉구 국민대행진"을 벌였다.
이석기 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선 헌정사상 처음으로 '내란선동죄'로 수감되었다. 그는 2013년 8월 28일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되었고, '내란 선동'은 유죄, '내란 음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전 의원은 징역 9년을 선고받아 현재 대전교도소에서 8년째 수감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독방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대행진은 홍성규 전 민중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벌어지고 있다. 국민대행진은 전국을 순회한 뒤 오는 7월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구명위원회와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박봉열)은 이날 오전 마산역을 출발해 오후 경남도청 앞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성규 단장은 "이석기 전 의원은 강연회를 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어 있다. 저도 그 현장에서 강연을 들었다고 해서 기소가 되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했다.
홍 단장은 "이석기 전 의원을 수감해 놓고 민주사회에 산다고 말할 수 없다. 양심수 없는 나라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고, 정권도 바꾸었다.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을 함께 벌여야 한다"고 했다.
대행진단은 회견문을 통해 "여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양심수가 있습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없는 내란조작사건'의 주인공. 90분 강연 한 번을 이유로 8년째 독방에 갇혀 있습니다. 형기의 2/3를 넘긴지도 오래입니다"고 했다.
이어 "6대 종단 지도자들과 사회 원로들이 손수 탄원서를 썼습니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 호소하였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수만 시민들이 모여서 외쳤습니다. 열릴 듯 하던 감옥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제라도 석방해야 한다', '차마 더 이상은 안 된다' 잔인한 국가의 비정한 국민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걸음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대행진입니다"고 했다.
"'자주'의 정치인이 있어야 합니다"고 한 이들은 "15만 평양 시민에게 뜨겁게 연설하던 그 날. 백두산 천지에서 두 정상이 손 번쩍 함께 들던 그 날. 어쩌면 꿈인가 싶습니다. 돌아보니 미국의 집요한 방해와 간섭 앞에 누구도 앞장서 끊어내지 못한 탓입니다"고 했다.
대행진단은 "삼천리 대장정은 끝내 감옥문을 열어야 합니다"며 "전국 방방곡곡의 남녀노소 국민들이 삼천리 대장정에 함께 합니다. 얼굴 한 번 직접 본 적도, 손 한 번 잡아본 적도 없는 이의 석방을 위해 수천 명이 국토 종단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유래없는 일입니다"고 했다.
대행진단은 "불행했던 지난 역사와 이제 영원히 작별해야 한다는 당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은 당신, 국민의 힘이 모여 끝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 당신과 함께 이길을 걷고 싶습니다"고 했다.
대행진단은 이날 오후 경남도청을 출발해 창원시청을 거쳐 성산구청까지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