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6일, 한 선교단체가 전날(25일) 인천 강화도에서 성경책을 넣은 풍선 4개를 북한으로 보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고 수사기관 등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대북전단 및 물품 등 살포 금지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 25일 오후 인천 강화도에서 성경책을 넣은 대형풍선 4개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하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단체 공동대표 에릭 폴리 목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25일 오후 7시 52분 강화도에서 성경이 담긴 풍선 4개를 보냈다"라며 "GPS 확인 결과 북한으로 성경이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조 부대변인은 "현재 유관기관에서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및 군 감시장비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라면서 "순교자의 소리는 이미 수사의뢰가 된 단체로,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경기도는 자유북한운동연합, 순교자의 소리, 큰샘,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등 4개 대북전단 살포단체를 사기,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한편, 조 부대변인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24일 북한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발표와 함께 대내 공식매체에서 대남 비난 기사를 보도하지 않고 있는 등 동향에 대해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후속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