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 교사가 '학생들이 공부잘하는 법'을 설명하는 책을 발간했다. 공부 잘하는 핵심으로 그는 토론이라고 밝혔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 방법을 융화해 곁들이기도 했다.
울산 남구 신선여자고등학교 이성일 수석교사는 지난 6월 26일 <하브루타 4단계 공부법>(출판사 경향비피)을 출간했다. '하브루타'는 서로 짝을 지어 대화하고 토론하는 유대인의 전통학습 방법을 뜻한다.
신선여자고등학교 측은 "학교 성적과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미래 역량을 함께 키우는 공부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 학문 업적과 경영 성과를 내고 있는 유대인의 공부법인 하브루타와, 뇌과학에 기반한 효율적인 공부법을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심리적 발달 과정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의 학습법을 융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성일 교사는 책을 펴낸 배경에 대해 "가르치는 직업이면서 배우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서 "신선여고 수업에서 질문하고 친구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공부법이 되어, 성적이 오르고 공부의 즐거움을 깨달은 학생들을 보아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수업시간을 행복해하고,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유대인의 학습법을 참고했을까? 이 교사는 "유대인은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등 1901년부터 2017년까지 총 20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구글, 페이스북 등을 창업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그 비결을 '질문하고 토론하는' 공부법인 하브루타에서 찾는다"고 답했다.
'유대인 학습법→우리 공부법'으로 융합한 책의 내용
이성일 교사는 책을 쓰기 전, 인지심리학에서 검증된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공부법을 분석한 결과 유대인 공부법과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발견한 내용을 우리 공부 문화에 맞게 구조화해서 '하브루타 4단계 공부법'으로 정리했다. 해당 공부법은 1단계 낭독하기, 2단계 설명하기, 3단계 기억해서 쓰기, 4단계 질문하기로 이어진다.
설명에 따르면, 1단계 '낭독하기'는 입으로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으로 유대인이 어릴 때부터 '탈무드'를 공부할 때 사용하던 공부법이다. 이 교사는 "이는 오감을 사용하여 뇌를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2단계 '설명하기'는 토론에서 상대방을 설득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교사는 "인지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메타인지를 높인다"고 전했다.
3단계 '기억해서 쓰기'는 인지심리학의 인출 공부(기억에서 꺼내기)로 오래 기억하게 한다. 4단계 질문하기는 하브루타의 핵심으로 창의·비판적 사고를 창출한다.
한편 이성일 교사는 그동안 <하브루타로 교과 수업을 디자인하다>, <얘들아, 하브루타로 수업하자!> 등을 출간했다. 현재는 울산광역시교육청 수업 공감 콘서트 강사로 활동하면서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