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3일 "남북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협력 추진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지난 2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11일 김 위원장 주재로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논의한 뒤 석 달만이다.
조 부대변인은 "이번 당 정치국 확대회의는 코로나19 방역 장기화 및 재확산과 관련하여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현재 추진 중에 있는 평양종합병원 건설 및 관련 의료서비스 대책 마련을 목적으로 개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통상 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당 사업의 관철과 관련한 중요한 사항들을 토의 및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코로나19 감염 추이에 대한 질문에 조 부대변인은 "정부로서는 북한이 계속해서 공식 매체 보도나 WTO에 신고한 바에 따라 '감염자 없음'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이런 코로나19 관련해서 위생·방역사업에 대한 선전, 또 그런 방역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부대변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줄어든 북중 무역과 관련,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연초에 비해서 조금씩 상승하면서 회복되는 조짐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5월 북중 무역 동향을 보면 전월보다 약 163% 증가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차단 조치의 영향으로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조금씩 상승하며 회복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북한의 본격적인 무역 활성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조 대변인은 "정부는 남북 간 모든 합의를 준수하고, 또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 방지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고 정부도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