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3일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 "현 상황에 대해 신중히 대응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서 내정자는 인사발표 직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대내외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국민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게 문재인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서훈 "대북정책, 국제사회 지지 확보 중요... 미국과 더욱 긴밀 소통·협력"
서 내정자는 "우리 정부 들어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최근 남북관계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대외정책과 대북정책에 대해 국제사회 지지를 지속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특히 우리 동맹국인 미국과는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내정자는 이어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는 강한 국방력이 필수적"이라면서 "국방개혁 2.0을 완수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해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코로나19 등 국민들의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신안보 사안에 대해서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내정자에게 안보실장의 바통을 전해주고 떠나게 된 정의용 전 실장은 "현재 한반도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남북미 3국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정의용 전 실장은 서 내정자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외교·안보 정책의 입안 과정에서부터 정부 출범 이후에는 외교·안보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전 실장은 "(서 내정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본다"며 "여러분의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 전 실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역할을 부여받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정의용 신임 특보에 대해 "오랜 기간 국내외 외교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