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돈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이 의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산경찰서는 16일 오전 이기동 경산시의회 의장 집무실과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이 의장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이 의장은 지난 3일 치러진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시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3일 치러진 경산시 후반기 의장선거에는 통합당 소속 시의원 8명 중 5명과 민주당 4명, 정의당과 무소속 각 1명씩 11명이 참석해 이 의장이 9표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경산시의회 A시의원은 지난 13일 "후반기 의장 선거일인 지난 3일 오전 이기동 당시 시의원이 집 부근에 찾아와 자동차 안에서 만났다"며 "차 안에서 돈봉투를 주머니에 넣어준 것을 꺼내 그대로 두고 차에서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A시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만난 것은 맞지만 돈봉투를 전달한 사실을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여전히 금품수수 의혹에 시달리는 것은 지방의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경산시의회 의장선거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경찰에 촉구했다.
경찰도 뇌물공여의사표시죄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해 부정선거 의혹을 폭로한 B의원을 지난 13일 불러 조사했다.
한편 통합당 경산시당원협의회는 지난 2일 소속 시의원 9명에게 의정 선거를 앞두고 의장단 구성을 사전 조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장에 출마 예정이었던 이기동, 박미옥, 손병숙 의원 등 3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3일 진행된 본회의 의장단 선거에는 이날 참석했던 의원 4명이 불참했다. 결국 세 불리를 느낀 이들이 선거를 보이콧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