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퇴 촉구하는 시위 피해 이사회장 들어가는 이기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019년 1월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체육시민단체의 침묵시위를 피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퇴 촉구하는 시위 피해 이사회장 들어가는 이기흥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019년 1월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체육시민단체의 침묵시위를 피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유성호
대한체육회가 고 최숙현 선수 죽음에 대한 재발방지 특별대책으로 "폭력 등 비위로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가해자가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들일 수 없도록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라고 19일 발표한 가운데, 40여 개 시민단체는 '공대위'를 꾸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사퇴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스포츠인권연구소와 체육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관련단체는 2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인3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출범을 선언하며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포상을 준다고 엘리트스포츠 안에서 벌어지는 잔혹함이 사라지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대위는 22일 국회에서 예정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최숙현 선수 관련 인권청문에서 확인돼야 할 주요 사안들을 질문으로 던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    

이날 공대위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공대위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라면서 "고 최숙현 선수 발인 다음날 이 회장은 골프장에 갔다. 최 선수의 사망 사실을 알고도 장례식장에 조문도 가지 않았다. 체육단체의 수장으로서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공대위는 "이기흥 회장은 2019년 조재범 성폭력 사건 때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변화를 약속했다"면서 "말뿐인 사과와 꼬리자르기는 필요없다. 지금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회장이 자발적으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이 회장의 사퇴 가능성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기흥 회장은 2019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으로서는 11번 째다. 하지만 이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수장 자격의 IOC위원으로, NOC 수장인 대한체육회 회장 자리를 잃으면 IOC위원 지위도 상실된다.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 김종훈
이에 대해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중앙대 교수) 공대위 출범식 후 <오마이뉴스>를 따로 만나 "이 회장이 22일 청문회를 앞두고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모양새만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도 직접적인 가해를 한 사람만 책임지게 한 것이지 이를 관리감독하는 본인들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지지 않겠다는 표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공동대표는 "중요한 건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이 회장을 사퇴시킬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지금은 없다"면서 "결국 최숙현 선수 사망을 지켜본 국민들의 요구가 모아져야 하고, 이번 청문회를 통해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이 회장의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한 부분이 문제가 돼 이 회장이 자발적으로 물러나게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공대위는 "대한체육회가 국민세금 4천억 원을 받고 운영되는 기관이지만 지난해 조재범 성폭력사건 이후 구성된 <스포츠혁신위원회>에서 만든 7차에 걸친 권고안을 사실상 묵혀두었다"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22일 진행되는 청문회를 통해 "선수의 생명과 인권 등이 최우선시 되는 스포츠 정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그동안 선수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답하고, 문체부 특별조사단은 활동 상황을 공개할 것을 물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구지방검찰청은 20일 오전 고 최숙현 선수가 소속돼 활동했던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최숙현#이기흥#철인3종#대한체육회#참여연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