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내린 폭우로 큰 침수 피해가 난 부산에 최대 200㎜의 비가 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7일과 28일 사이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이날 오전 9시~12시에 부산과 경남 남해안부터 시작돼 오후 3시부터는 부울경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 내일 아침까지 부산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폭우를 대비해 부산과 경남 창원, 통영, 거제, 남해, 고성, 사천, 하동 등에 호우 예비특보(27일 밤)를 발효했다.
아직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폭우가 예고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부산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황에서 많은 비로 산사태나 축대 붕괴, 농경지와 저지대 침수 등이 우려된다"며 "특히 만조 시 해안지대 침수피해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3일 밤 부산에는 시간당 최대 87㎜의 비가 왔다. 누적 강수량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176.3㎜, 해운대 212.5㎜를 기록했다.
갑작스러운 '물폭탄'에 도심 곳곳에는 피해가 속출했다. 다음 날 부산시는 건물 침수나 파손 182건, 상하수도 파손·역류 6건, 도로 교량 침수 61건 등 313건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불어난 빗물이 초량 제1지하차도의 차량과 운전자를 덮치면서 당시 3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번 침수사고와 관련해 자치단체의 과실 여부를 내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