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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만 보인다 독자 조태용씨가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사진. 섬진강 범람으로 집 건물이 대부분 잠기고 기와 지붕만 겨우 보이는 상태다. 주위 농지는 모두 물에 잠겼다.
지붕만 보인다독자 조태용씨가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사진. 섬진강 범람으로 집 건물이 대부분 잠기고 기와 지붕만 겨우 보이는 상태다. 주위 농지는 모두 물에 잠겼다. ⓒ 조태용
  
구례 침수상황 8일 섬진강 범람으로 구례 저지대가 침수돼 가옥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구례 침수상황8일 섬진강 범람으로 구례 저지대가 침수돼 가옥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 조태용
 
8일 오후 6시 현재 전남 곡성과 구례에 쏟아지던 장대비는 잠시 멈췄다. 곡성군은 오후 3시 50분께, 구례군은 3시 20분께부터 비가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는 그쳤지만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곡성·구례의 침수 피해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특히 저지대인 구례군 일부 지역에서는 역류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비를 피해 축사를 탈출한 소 10여 마리가 산 위에 있는 절을 찾아간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났다. '농가에서 나와 둑방 위를 돌아다니는 돼지를 목격했다'는 주민 증언도 나온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방류를 시작했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초당 1700톤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는 섬진강댐이 방류할 수 있는 최대치다. 또 영산강 수계 담양댐·광주댐·장성댐·나주댐, 섬진강 수계 주암댐·주암조절지댐도 수문을 열고 물을 내려보냈다.

저지대 구례, 주민대피소도 위험해져 긴급 변경
  
전남 구례 섬진강이 범람해 구례와 곡성,광양ㆍ순천 주민들이 대피했다. 구례의 경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토지면 송정리 등이 범람해 저지대 마을은 물론 읍내 5일장 거리까지 물에 잠겼다.
전남 구례섬진강이 범람해 구례와 곡성,광양ㆍ순천 주민들이 대피했다. 구례의 경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토지면 송정리 등이 범람해 저지대 마을은 물론 읍내 5일장 거리까지 물에 잠겼다. ⓒ 구례시민 제공
  
전남 구례 섬진강이 범람해 구례와 곡성,광양ㆍ순천 주민들이 대피했다. 구례의 경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토지면 송정리 등이 범람해 저지대 마을은 물론 읍내 5일장 거리까지 물에 잠겼다.
전남 구례섬진강이 범람해 구례와 곡성,광양ㆍ순천 주민들이 대피했다. 구례의 경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토지면 송정리 등이 범람해 저지대 마을은 물론 읍내 5일장 거리까지 물에 잠겼다. ⓒ 구례시민 제공
  
전남 구례 섬진강이 범람해 구례와 곡성,광양ㆍ순천 주민들이 대피했고 구례의 경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토지면 송정리 등이 범람해 저지대 마을은 물론 읍내 5일장 거리까지 물에 잠겼다.
전남 구례섬진강이 범람해 구례와 곡성,광양ㆍ순천 주민들이 대피했고 구례의 경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토지면 송정리 등이 범람해 저지대 마을은 물론 읍내 5일장 거리까지 물에 잠겼다. ⓒ 구례시민 제공
   
섬진강댐 방류에다 섬진강과 서시천 범람의 여파는 구례군을 덮쳤다. 저지대인 구례읍의 경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범람해 순식간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5일 오전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구례군에는 423mm의 비가 쏟아졌다.

구례군 구례읍 구례로에 거주하고 있는 임세웅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섬진강과 서시천이 모두 범람하면서 침수가 더 심각해졌다"라면서 "섬진강 옆 양정마을은 완전히 물에 잠겼다"라고 전했다. 이어 "섬진강과 서시천이 만나는 마산면은 비닐하우스와 농지가 모두 침수됐다"라고 덧붙였다.

서시천이 범람하자 주민대피소도 위협에 노출됐다. 구례군은 저지대에 위치한 대피소가 아닌 고지대로 대피소를 옮기는 안내문자를 이날 오후 급히 발송하기도 했다.    

구례군에 거주하는 시민 조태용씨는 "처음에 실내체육관에 대피소가 마련됐는데, 서시천 근처였다"라면서 "서사천도 범람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바로 고지대인 구례고·구례여중 등으로 대피소가 옮겨졌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비가 그쳤으니 물이 빠지면 되는데, 섬진강댐 방류로 물이 계속 내려오니까 여전히 곳곳이 침수된 상태"라면서 "농가에서 탈출한 돼지가 뚝방 위를 돌아다니기도 한다"라고 침수 상황을 전했다.

실제 조씨가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사진을 보면, 집은 기와 지붕만 겨우 보이는 상태로 주위 농지는 모두 물에 잠겼다. 임세웅씨 역시 "근처 구례터미널이 침수됐고, 내가 사는 빌라도 1층까지 물에 잠겼다"라며 "1층 주민은 대피했는데, 나는 2층이라 일단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비는 그쳤지만 침수는 계속... 전기 나간 곳도
 
▲ 온통 흙탕물... 곡성 섬진강 8일 오후 모습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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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비는 소강상태지만, 먹구름은 여전해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8일 오후 1시께 전북 남원시 금지면 지석리 금곡교 부근의 섬진강 제방 100여 m가 붕괴해 인근 비닐하우스와 축사·주택이 침수됐다.

곡성군 죽곡면에 사는 이동현씨는 "비는 오지 않지만, 침수는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도로가 유실되고 전기가 나간 곳도 있다"라고 곡성군 상황을 전했다.

앞서 7일 오후 8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다섯 채가 매몰돼 주민 5명이 매몰됐고, 5명 모두 숨졌다. 곡성군과 전남소방본부 등은 추가 위험에 대비해 산사태 직후 마을 주민 30여 명을 오산초등학교로 대피시켰다.
 
▲ 양수장도 물에 잠기고... 양수기를 설치해 물을 퍼올리는 곳인 양수장. 연이틀 전남 곡성에 쏟아진 폭우에 양수장도 물에 잠겼다. (영상 제공: 이동현님)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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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구례#침수#섬진강#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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