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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이 일본 산켄전기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이 일본 산켄전기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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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에서 노동자와 시민들이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는 국제연대를 하고 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이 원청인 일본 산켄전기의 결정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일본에서 노동자‧시민들이 연대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일본 산켄전기 이사회는 지난 7월 한국산연에 대해 철수 결정했다. 회사는 2021년 1월 20일자로 폐업하겠다고 공고를 붙였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위장‧불법 청산‧해산"이라며 고용노동부, 주한 일본영사관, 마산수출관리공단에서 1인시위와 출퇴근 선전전,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산연은 2016년에도 자본 철수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일본에 원정 투쟁을 벌였고, 일본 노동단체와 연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일본 원정투쟁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이런 속에 일본의 노동자‧시민들이 나섰다.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이 결성된 것이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에 따르면, 시민모임은 오는 21일 산켄전기 본사 근처 주민회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 행동에 들어간다.

시민모임은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18일과 7월 31일, 8월 17일 3차례 한국산연지회와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결성을 준비해 왔다.

또 이들의 활동은 일본 내 언론에도 보도가 되었고, 20일 산켄전기 본사 앞 규탄집회와 시키역 앞 규탄 선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일본 자본 산켄전기는 한국산연 청산 결정이 한국산연지회 단체협약(제44조)를 위반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자 2021년 1월 20일자로 폐업하겠다는 공고를 붙이는 등 법망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사업장 폐쇄에 따른 OECD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등 다국적기업으로의 역할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2016년 생산부문 폐쇄로 촉발된 자본철수에 맞서 국내 투쟁과 본사가 위치한 일본 원정투쟁을 동시에 진행하며 승리를 쟁취하였다"며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입국불가로 본사인 일본 산켄전기와의 직접교섭은 물론 일본 원정투쟁길 조차 막혀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본 '시민모임'은 "한국산연에 대한 해산 및 청산 계획을 저지시키고, 일본 본사가 직접 교섭에 나서게 할 것"이라며 "이번 투쟁을 통해 그동안 고질적인 외투기업의 횡포와 무차별적 철수를 막을 수 있는 법제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산연지회는 "코로나19로 일본으로의 입국길이 막혔지만 오히려 일본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 산켄전기의 불법성을 규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은 "2016년 투쟁도 국내, 국제의 연대로 승리했으며 일본기업의 수많은 철수투쟁 중 유일하게 철수를 철회시켜 낸 바 있다"며 "연대로 인해 승리했으며, 이번 역시 연대로 승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산연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으며, 1976년 일본 자본 산켄전기가 투자해 설립되었고, 그동안 전기전자와 엘이디(LED) 조명을 생산해 왔다.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의 선전물.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의 선전물.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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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연#산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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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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