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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24일 오후 1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수도권 학교방역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24일 오후 1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수도권 학교방역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교육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서울-경기 원격수업 전환' 제안에 대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며칠만 상황 추이를 보자"라고 만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4일 오후 1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주재한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 회의에서 다음처럼 '원격수업 전환' 제안을 내놨다. 서울은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확진자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전환하기 전이라도, 서울과 경기에서만이라도 그리고 고3 학생을 제외한 학생을 대상으로, (9월) 11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체제로 전환하는 임시조치를 검토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이 날 회의에서 "이제까지는 전국적으로 단일한 정책을 폈지만, 이제부터는 지역별 편차를 고려하여 약간의 차이를 두는 방안도 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경기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돌입을 공개 제안했다.

이날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기자들에게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할 것"이라면서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교육청과 함께 미리 필요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에서의 회의 내용 전언은 모두 발언과는 온도 차가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조 교육감이 3단계 제안을 한 것에 대해 교육부에서는 '보조를 맞춰서 해야 하며, 일단 며칠만 상황 추이를 보자'고 얘기했다"고 비공개회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자가 '상황 추이를 보자고 한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냐'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당장은 서울시교육청만의 원격수업 전환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지역 11개 교육지원청 교육장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원격수업 전환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같은 전언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장관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회의에 배석한 교육부 국장급 인사 2명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교육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는 다음처럼 적었다.

"수도권 일대의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추이가 매우 위중하고 심각한 상황임을 공감하며 학교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함에 뜻을 함께하기로 결정."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도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사이 학생·교직원 확진자 92명 늘어... 1845개교 등교 조정

한편, 교육부는 8월 21일 0시부터 8월 24일 0시 사이에 학생 70명, 교직원 22명 등 모두 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5월 20일 이후 24일 0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학생 283명과 교직원 70명 등 모두 353명이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등교수업을 조정한 학교는 전국 11개 시도에 걸쳐 1845개교다. 이는 8월 21일 기준 849개교에서 996개교가 늘어난 수치다.

#학교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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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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