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조 운동을 벌이다 실종되어 유골로 발견되었던 고(故) 정경식(1959~1987) 노동해방열사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린다.
'고 정경식 노동해방열사 제33주기 추모제 준비위'(위원장 윤광열)는 오는 5일 오전 양산 솥발산공원 민주묘역에서 추모제를 연다.
정경식 열사가 실종된 날은 1987년 6월 8일이다. 준비위는 "민주동지들이 정경식 노동해방열사의 장례식 후 양산 솥발산공원으로 들어온 지 10년이 되는 날에 추모제를 연다"고 했다.
정경식 열사는 1984년부터 옛 대우중공업 창원2공장에 일하다 1986년 5월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했고, 1987년 '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활동가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경식 열사는 노동조합 대의원과 지부장 선거에 민주노조 후보지지 활동을 했고, 회사측 후보를 지지하던 직원과 시비가 붙는 폭행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폭행사건의 합의를 위해 1987년 6월 8일 외출을 나갔다가 실종되었고, 1988년 3월 2일 창원 불모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중 유골로 발견되었다.
노동계는 정경식 열사의 사건에 대해 "1987년 대우중공업노동조합 지부장 선거를 전후한 민주노조운동 진영의 활동과정에서 회사의 억압적인 노무관리와 국가기관의 탄압에 의해 빚어진 사건"으로 보고 있다.
정경식 열사는 2010년 8월 민주화운동명예회복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의 죽음'으로 결정을 받았다.
고인의 유골은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돼 있다가 2010년 9월 8일 양산 솥발산공원으로 이장되었다.
정경식 열사의 어머니 김을선(마산 진동)씨는 아들이 실종되자 찾아나섰고, 이후에도 부산울산경남열사정신계승사업회 등 단체와 함께 하기도 했다.
윤광열 위원장은 "정경식 열사가 양산 솥발산공웜으로 들어온 지 10년째 된다. 민주화운동 동지들과 함께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고 잊지 앉기 위해 추모제를 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