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시내버스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범대위)는 15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최하위 저상버스 운행 현실, 진주시는 즉각 저상버스를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진주시의 저상버스 도입률이 전국 도시 가운데 최하위라고 했다. 전체 시내버스 270대 가운데 저상버스는 7대로, 비율로 따지면 2.6%다.
저상버스는 출입구에 계단이 없고 차체 바닥이 낮으며, 휠체어 등이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판이 장착되어 있는 버스를 말한다. 이는 교통약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평으로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진주 저상버스에 대해, 범대위는 "2020년 전국 도시의 저상버스가 평균 26.5%인데, 진주시는 그 1/10 수준이다"고 했다.
범대위는 "인구(35만 명)와 시내버스 운행대수(211대)가 비슷한 양산시의 저상버스가 52대로 24.6%인 것과도 크게 비교된다"고 했다.
이어 "사실상 저상버스가 실종된 상태라 볼 수 있으며, 이제는 진주시민들의 기억에서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범대위는 "2014년 29대였던 진주시 저상버스는 그 이후 단 한 대도 새로이 도입되지 않았고, 대‧폐차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경남도가 저상버스 도입에 의지를 보이며 올 해 102대를 보급한 때에도 진주시는 저상버스를 단 1대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현실이 이러한데도 진주시는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며 지금까지 저상버스를 확대할 아무런 계획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2009년 제정된 '진주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조례'를 언급한 범대위는 "진주시가 혹여 저상버스 도입을 '하면 좋고, 안하면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그간의 과정을 보면 진주시가 저상버스의 도입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운수업체들에게 걸려있는 문제를 먼저 나서서 해결하고, 저상버스가 원활히 운행되도록 각종 여건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범대위는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교통약자가 될 것이기에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는 곧 우리 자신에 대한 배려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저상버스에 대해 더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시내버스업체에 대해, 이들은 "저상버스 도입과 운행에 필요한 것을 진주시에 더 적극적으로 요구해달라"고 했다.
진주시의회에 대해 이들은 "전국 꼴찌 수준의 진주시 저상버스 보급율에 대해서는 진주시의회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현재 진행중인 임시회의에서 저상버스 확대 대책이 논의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