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박진 국민의힘 의원 : "북한 중심적이고 편향적 사고로 어떻게 균형 잡힌 통일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습니까!"
이인영 통일부 장관 : "북한 편향적 사고라는 건 굉장히 모욕적이다. 적어도 굴종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 드린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오간 공방이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을)이 "80년대 운동권 시절 반미 자주 운동을 하지 않았나"라고 공격하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가 80년대 평화통일운동을 한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저 역시 생각의 변화가 있었고 그때의 인식 그대로 지금 장관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야당에선 거센 항의와 고성이 나왔다.
박 의원은 "장관은 폭탄이 떨어져도 평화를 외쳐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식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나", "핵 인질이 되는 게 평화냐"라며 이 장관의 안보관을 계속해서 문제 삼았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대정부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에 이 장관은 "제가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 평화를 외치는 게 더 정의롭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로 전쟁이 일어나면 평화만 외친다고 생각하시진 않을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평화를 강조한 거지 정말 전쟁의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진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또 "누가 핵 인질이 되는 게 평화라고 생각하겠나"라며 "저희가 (북에)핵 인질이 돼있다고 보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또 최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본인을 향해 "'한미동맹은 냉전동맹'이라는 이 장관 발언은 대체 이 장관이 어느 나라 장관인지 귀를 의심하게 만든다"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야당 대표께서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던데, 제가 '한미동맹은 냉전동맹'이란 말만 했다면 비난을 받아도 좋겠지만 그 말만 한 게 아니었다"라며 "그 발언에 이어 곧바로 우리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공동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평화 동맹으로 더 전진할 수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말씀 드렸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