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장관은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과 관련해, 입국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 공개를 사전에 알았느냐'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의 질의에 "알지 못했다. 보도를 통해 접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입국 사실 공개가 유출인지, 의도적 공개인지'를 묻는 말엔 "그 상황은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제가 알고 있는 우리 정부의 방침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기본방침이고 특히 그 과정에서 재북 가족의 신변문제 등과 관련해 충분히 고려하면서 (공개) 방침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의 답변에 조 의원은 "의도적 공개가 아니라면 유출인데, 이는 보안사고"라며 "정부가 이처럼 민감한 정보 관리도 못하고 유출됐다면 정부 전체로 봤을 때 책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인영 "관계장관회의 지각? 원래 회의가 23일 새벽 1시로 알고 있다"
또 이 장관은 지난 9월 22일 밤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 직후 소집된 청와대 긴급 안보관계장관 회의에 지각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잘못된 보도"라고 부인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 장관이 회의 당시 다른 회의 참석자들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청와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9월 22일 밤 11시쯤 소집이 결정된 회의에 다른 참석자들은 자정 전에 도착했지만. 이 장관이 1시간가량 지각을 하는 바람에 23일 새벽 1시에 회의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원래 11시께 연락했지만 늦게 참석했느냐'는 질의에 "원래 관계장관회의가 23일 새벽 1시로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