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을 초과하는 초등학교 1학년 과밀학급은 52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초1의 경우 오는 19일부터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전면등교를 계획 중이어서 '교실 안 거리 확보'를 위한 '족집게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교육위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이 교육통계서비스를 바탕으로 집계한 '학급당 학생 수 30명 초과 현황'을 보면, 초1은 93개교 520개 학급에 걸쳐 1만6607명의 학생이 배정되어 있었다. 조사 기준일은 올해 4월 1일이다.
초1 가운데 대구 수성구에 있는 S초는 학급당 학생 수가 4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양천구 M초와 서울 강남구 D초가 각각 38.7명과 38.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교실 안 거리두기 2미터가 사실상 불가능한 학급은 빈 교실이 있을 경우 특별강사 등을 긴급 투입해 분반 등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도로 보면 서울시교육청 소속 초등학교가 전체의 31.2%인 29개교로 가장 많았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중1에 대해서도 매일등교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 집계를 보면 중1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 30명 초과는 614개교 5200학급에 걸쳐 16만6909명이 배정되어 있었다. 학급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대전 유성구 C중으로 41.0명이었다.
오는 19일부터 중1 매일등교를 권장한 서울시교육청 소속 중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 30명 초과가 53개교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등교수업 확대를 발표하면서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급을 분반하여 오전·오후 반 실시, 등교시간 차등화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하지만 오전·오후반의 경우 학생 돌봄 문제와 과도한 교사 수업시간 문제가 걸려 구현이 쉽지 않은 상태다.
강민정 의원은 "19일부터 초1 학생들은 전면등교가 많은데, 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인 학급이 전국에 520개인 것은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교육부는 어린 학생들의 안전한 수업 환경 조성을 위해 우선 초1 과밀학급이라도 빨리 줄일 수 있도록 특단의 '족집게 대책'을 내놓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진 전교조 대변인도 "전체 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어렵다면, 현재 시도별로 많이 존재하는 2020학년도 초등 미발령자를 긴급하게 초1 학급 분반을 위해 발령내는 등 특단의 대책을 빠르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020학년도 초등교사 임용고시 미발령자는 4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