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석탄사업 투자를 중단하기로 하자 환경단체가 환영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석탄 관련 투자와 시공 등 신규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에서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 발전사업 참여 여부와 관련해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에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대신 삼성물산은 주력사업인 LNG 복합화력과 저장 시설, 풍력과 태양광의 신재생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을 지속 확대할 나갈 계획이다.
이에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28일 환영 성명을 냈다. 이 단체는 최근 몇 달 사이 창원과 김해, 진주에 있는 삼성 관련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선탄 선언'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삼성물산이 드디어 석탄 관련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27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며 "기존의 진행 중인 사업은 완공 및 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 진행 중인 석탄발전소는 한마디로 경제성이 떨어져 좌초자산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초일류 기업이라고 하는 삼성은 이러한 실상을 파악하고 '손절매'를 적극 검토하라. 그것이 지구를 위하고 삼성을 위하는 길이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 단체는 "세계 70여개 국가가 이미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우리나라도 이제야 탄소 중립을 선언하여 그나마 체면을 세운 셈이다"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세계 3대 기후악당국으로 선정되어 국제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탄소중립을 선언에 그치지 말고 석탄 발전소의 조기 폐쇄 로드맵을 세우고 전기소비를 대폭 줄일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전기소비는 선진국의 두 배 수준이다. 전기소비를 과감히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국민들에게 기후 비상상황에 전기 소비 감축은 불가피함을 알려 이해를 구하기 바란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청을 설립하여 서둘러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만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앞으로 정부의 탄소 중립을 위한 구체적 실행을 지켜볼 것이고, 삼성의 탈 석탄 중단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켜 볼 것이다. 지구가 망하면 기업, 국가 모두 망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