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회용이 아니다."
"어떠한 노동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진주․창원 경상대병원 비정규직들이 외쳤다. 비정규직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병원지회는 29일 오후 진주경상대병원 앞에서 "정규직 전환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국립인 진주․창원 경상대병원에는 450여명의 비정규직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보안관리, 시설, 미화, 콜센터, 통신업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비정규직들은 지난 5월 공공연대노조에 가입했고, 용역업체와 교섭을 벌여오다 결렬되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9월 '조정중지' 결정했고,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가결시켰다.
비정규직들은 출근 선전전을 해오다 지난 12일 창원경상대병원에서 확대간부 '경고파업'을 벌였다.
정부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국립대병원 비정규직이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되었다. 전국 거의 대부분 대학병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부분)전환했지만 경상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은 아직 전환하지 않고 있다.
경상대병원은 정규직 전환 논의를 위한 '노-사-전(전문가) 협의기구'를 2018년 11월 구성했지만, 그동안 세 차례 회의를 했고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이성일 공공연대노조 위원장, 김유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 이현호 경상대병원지회장 등이 발언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공공연대노조는 "병원은 우리의 거듭된 면담 요구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병원이 면담에 응한다면 예정된 집회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당 진주시위원회(위원장 김준형)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경상대병원 측은 지난 3년간 '다음에, 또 다음에'라는 말로 핑계를 대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사전 협의기구 노동자 대표가 용역업체 관리자로 되어있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더군다나 병원측은 불법감시단속까지 지시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경상대병원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병원측은 '그냥 귀찮고 성가신 일, 무시하고 넘어가면 비용 아끼는 것'으로 판단하지 말길 바란다.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진보당 진주시위원회는 "당연한 것을 요구하는 이 싸움에 노동자들이 찬 거리에서 더 이상 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경상대병원은 최근 '노-사-전 협의기구'의 근로자 대표위원을 새로 모집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병원측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협의기구를 구성하여 용역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