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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생경로당의 전경
영생경로당의 전경 ⓒ 김효빈
 
우리 지역(대전) 곳곳에는 어르신들의 쉼터인 경로당이 있다. 이곳의 운영비와 냉난방비는 중앙정부 및 지자체가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매년 여름과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해야 하는 경로당도 있다.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의 영생경로당이 바로 그런 곳이다.

영생경로당은 신탄진동 295-154에 있는데, 예전부터 주인을 찾을 수 없는 폐건물에 마을 어르신들이 모이면서 만들어진 경로당이다. 건물주인을 알 수 없는 탓에 건축물대장에 등록이 되지 않았고, 공적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불법건축물(무허가 건축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가스도 들어오지 않고 냉난방비도 감당할 수 없었다.
 
 영생경로당 현판 설치 모습
영생경로당 현판 설치 모습 ⓒ 김효빈
   
한편, 지난해부터 대덕구는 에너지 자립마을만들기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신재생에너지 업체와 컨소시엄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신성이앤에스(주)가 참여했고, 공동주택 및 아파트 경비실에 무료 혹은 적은 자부담비로 미니태양광 발전시설설치를 지원해왔다.

영생경로당도 본 사업을 통해 설치하고자 했으나, 무허가 건축물에 해당돼 구청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영생경로당의 이야기를 알게 된 ㈜신성이앤에스는, 국비 예산이 들어가지 못하는 영생경로당에 3k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회사 차원에서 무료로 설치지원해준 것이다.

"여기가 도시가스도 안들어온대요. 말하자면 '에너지 사각지대'였던거죠. 대표님께서는 우리가 우리가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에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셨어요. 그래서 그동안 취약계층이 있는 곳에는 무료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드렸고, 영생경로당도 상황을 알게 된 후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요."

㈜신성이앤에스 정지민 실장의 말이다.  
 
 영생경로당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의 전경
영생경로당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의 전경 ⓒ 김효빈
  
 (주)신성이앤에스 정지민 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신성이앤에스 정지민 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효빈

 이에 따라 지난 10월 29일, 태양광 발전시설이 경로당 옥상에 설치됐고, 덕분에 앞으로 영생경로당은 매달 오만원 가량의 전기료가 절감될 예정이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그동안 여기서 식사해서 드시지도 못하시고... 불편하셨죠? 앞으로 여기서 생산된 전기가 어르신들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영생경로당의 한 어르신은 "어디다가 건의를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이렇게 지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전기료도 아끼고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어요. 이번 겨울부터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네요"라고 답했다.

"여기는 공공건물이지만 공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었어요. 이번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발생된 전기는, 그 날에 다 쓰지 못했을 경우 계량기를 통해 데이터가 저장되어 전기가 많이 필요한 계절에 쓰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에너지가 이월되는 거죠."
 
 영생경로당 현판식
영생경로당 현판식 ⓒ 김효빈
 
태양광발전시설은 에너지를 스스로 발생시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적재적소에 사용될 수 있다고 신대철 에너지전환 '해유'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말했다.

"오늘 이렇게 신성이앤에스에서 무상지원을 해주셔서 앞으로 경로당 어르신들이 걱정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실 수 있게 됐네요. 또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고 남는 게 있으면 지역에서 에너지가 부족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네요. 구 차원에서 많이 고민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이야기처럼, 마을에서 생산하고 마을에서 소비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정책을 그려봤다.

신재생 에너지 확산을 통한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 앞으로도 이렇게 지역과 기업이 함께 협력하여 도시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영생경로당#(주)신성이앤에스#태양광 발전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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