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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 혼돈을 정돈하기 위해 대통령님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공식적 요청했다.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등을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하려는 데에 반발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가벼운 눈도 쌓이면 나뭇가지가 부러진다"라며 "이 분노가 다 축적돼서 국민들이 이 독재정권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문 대통령 오더 따라 군사작전 하듯 진행"

주호영 원내대표는 "참담한 날치기, 입법사기로 대표되는 법치주의·의회주의·민주주의 파괴의 제일 정점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라며 "문 대통령의 '공수처법 통과를 바란다'는 오더에 따라서 착착 군사작전 하듯이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공수처를 무리하게 안하무인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는 문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의혹을 언급하며 "검찰이 수사하니 이를 막고 피하기 위해 광기어린 추미애를 동원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사팀을 해체하고, 압박하고, 잘라 내려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도 안심이 안 돼서 공수처를 만들어 자기 사람을 심고, 사건을 빼앗아가 범죄를 은폐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 사태를 유발한 원인, 이 사태를 끌고가는 최고책임자는 문 대통령이라 확신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라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인지, 대체 이 나라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민주당과 추미애의 행태가 본인 뜻인지 아닌지 만나서 따져 묻겠다"라고 장담했다.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통령님,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라며 "1987년 체제 등장 이후 우리가 지켜온 의회민주주의의 관행과 가치가 모두 허물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세간살이는 다 부서졌고, 성하게 남아 있는 접시 하나 없다"라는 것.

이어 "'협치가 가장 중요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야당의 동의없이 출범할 수 없다', 대통령님께서 누차 하신 그 말씀에 진정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라며 "이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꿈꾸어온 검찰개혁의 종착역인가? 이게 대통령님께서 취임사에서 말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파탄을 막기위해 대통령님과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지금 이 정국을 논의하고 싶다"라고 글을 마쳤다.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우리 대변인이 전화를 하고, 문서까지 보냈다"라고 강조했다.

필리버스터 신청 예정... 장외투쟁도 고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입법 강행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입법 강행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편,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법안 모두에 필리버스터를 걸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법안을 고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소속 의원들에게 "공정거래법, 금융그룹법, 사참위(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법이 본회의에서 상정될 경우 정무위에서 법안 한 개당 각 3인씩 필리버스터를 해달라고 한다"라고 공지했다. "위 3법 이외에도 우리 정무위 소관 법들이 본회의에서 상정될 경우 간사인 내가 모두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현재 '장외투쟁'도 진지하게 고려중이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내일(10일) 아침 7시에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가 있다"라며 "문재인 정권 이대로는 도저히 둘 수 가 없다. 임기가 1년 밖에 안 남았지만. 그래서 예전 같으면 아마 광화문에 정권퇴진 목소리가 넘쳐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국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전하고 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할까 하는 회의가 열리게 된다"라며 "국회법 자체가 이렇게 무용지물이 되고 마구잡이로 하고 있는데 이대로 국회법 타령만 하고 있을 순 없지 않느냐"라고 장외투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이 나온 자리에서도 "문재인 정권 퇴진을 위한 제정당범시민단체 연석회의를 전해 들었는데, 많은 관계자들이 이 정권 그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어떻게 투쟁할 것인지 논의하는 예비회의"라며 "그 회의에 참석해보고, 당내 의견 수렴해가면서 또 국회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릴레이 철야 농성 중인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릴레이 철야 농성 중인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주호영#국민의힘#대통령면담#필리버스터#장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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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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