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도 경기 용인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 12월 들어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용인시 방역당국이 감염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조용한 전파자'로 불리는 무증상 환자도 30%에 육박하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후 최근 1주일(12.5~11 오후 5시 기준) 동안 용인시에선 7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전인 전주(11.28~12.4)보다 6명 많다. 특히 올해 들어 주간 단위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11월 4주차(21~27일 74명) 때와 거의 같은 수준이어서 마스크 쓰기와 모임 자제 등 거리두기가 절실한 실정이다.
1일 확진자 수를 보면 5일 8명, 6일 7명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 7일부터 거의 매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7일 13명으로 늘었던 확진자 수는 8일 15명까지 크게 늘었다가 9일 10명으로 다소 감소한 이후 3일째 9~11명이 발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11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 17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11일 오후 5시 현재 12월 누적 확진자는 113명이다.
늘어나는 확진자 수도 문제지만,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확진자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11월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24.7%였는데, 12월 11일 현재까지 28.3%(32명, 해외 감염 포함)로 거의 30%에 육박했다.
시는 지난 1~8일 관외 등록 5명을 제외한 확진자 63명 중 80%에 달하는 51명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를 매개로 한 일상 속 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6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7명 중 5명은 서울 양천구와 중랑구, 경기 군포, 인천 연수구 등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 역학조사 결과, 가족 간 접촉 감염이 일반 접촉보다 42배 높게 나와
특히 가족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일반 접촉보다 42배 높은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나타났다.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기흥구 공세동 용인 616~619번 등 4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가족 간 접촉 가능성이 커 보인다. 8일 확진된 수지구 상현1동 용인 632~634번 환자도 가족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2명은 격리에서 해제되기 직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확진자 접촉자나 동선이 같아, 격리 과정 중에는 가정에서도 마스크 쓰기가 필요해 보인다. 9일 확진된 기흥구 청덕동 용인 639번 가족 3명도 모두 확진돼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옮겨지는 등 가족 간 전파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지난 5일에는 지역 내 이사업체 근무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자 21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또 6일에는 한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돼 해당 병동이 동일집단격리(코호트격리) 조치되는 등 취약계층 시설에 대한 감독이 강화됐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 용인시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전하면서 "행사와 모임이 집중된 연말이 3차 대유행의 종식이나 더 큰 확산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모임과 외출 자제,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11일 현재 용인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관내 등록 666명, 관외 66명 등 73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61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고, 505명은 격리에서 해제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