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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4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공식 발표된 이후 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12월 14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공식 발표된 이후 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AP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공식화하면서 이제 의회의 인증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패배에 불복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 국민 투표의 패배가 선거인단 투표로 재확인되면서 퇴장 수순에 몰렸다.

1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헌법상 대통령 선출을 위한 마지막 절차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이 참여하는 합동회의다.

상원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주재로 열릴 합동회의에서는 선거인단 투표를 개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 대통령 당선인을 선언한다.

이론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을 모색할 마지막 기회다.

의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를 제기하는 불복 절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1명 이상이 특정 주의 선거인단 표결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상·하원은 각자 2시간 한도에서 이를 논의한다.

이후 상·하원이 각각 표결에 부쳐 양원 모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면 그 주의 선거인단은 집계에서 빠진다. 상·하원 중 한쪽이라도 부결하면 인정되지 않는다.

공화당의 모 브룩스 하원의원은 합동회의 때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CNN방송은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이의 제기가 이뤄지더라도 이는 "피할 수 없는 것(바이든 승리)을 지연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의회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고립되는 처지가 됐다.

그동안 바이든의 승리에 침묵해온 매코널 대표는 상원 연설에서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인"으로 부르면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은 형식적 절차이고, 선거인단 투표의 정당성을 부정할만한 문제도 없어 이의 제기가 인정될 가능성은 없다는 게 대다수 미 언론의 평가다.

역사상 두 차례 이의가 제기된 전례가 있지만 인정된 사례는 없다. 1969년과 2005년에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가 제기됐지만, 상·하원 모두 이를 기각했다.

현실적으로도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고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 역시 성사 가능성이 없는 사안에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과 시간이 끝나고도 늦게까지 집무실에서 선거인단 투표 집계를 챙기면서 측근 및 공화당원들과 통화했다.

또 TV를 보러 다이닝룸으로 건너가 방송사들이 자신의 불복에는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미니 대선'의 밤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전날 트윗에서도 선거인단 투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선거 사기'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밝힌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 바이든#도널드 트럼프#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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