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군부대 출입증 때문에 새벽부터 덜덜 떠는 사람들, 대체... http://omn.kr/1r1u5
진해해군기지 내부 공사를 하는 작업자들이 출입증을 받으려 추운 겨울에 이른 새벽부터 긴 줄을 서야 한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해군부대와 해당 업체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박봉열)은 "진해해군기지는 보안과 방역수칙을 지키는 범위에서 출입증 발급시간을 조정하라"고 제안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8일 제보를 받아 진해해군기지 공사 작업자들의 고통과 불편 상황을 보도했다.
진해해군부대 관계자는 21일 전화통화에서 "부대 시설단을 비롯해, 해군과 주계약을 맺은 모든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작업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 이후 첫 출근인 이날 새벽, 경찰도 현장에 나와 교통정리를 하기도 했다. 해군부대 관계자는 "한꺼번에 차량이 몰리다 보니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늘 아침에는 진해경찰서에서 나와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안내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군부대 내 출입을 위해서는 3일 전 출입 신청을 하고, 당일 신분증과 신청서를 전산처리해 출입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평균적으로 군부대 내 건설작업을 위해 출입하는 노동자는 300여 명이고, 최근 잠수함기지공사가 진행되면서 평균 500~600명에 달하는 건설노동자가 출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제는 출입인원이 두 배로 늘어나면서 업무 시작 시각(오전 8시)에 늦지 않기 위해 이르게는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출입절차는 미리 신청한 출입신청서의 전산처리와 신분증을 통한 본인확인으로 약 3분정도 소요된다"며 "이를 처리 할 군인에게 숙련된 기술이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어서 추가 배치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군부대 출입 시 보안을 위하여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이고, 소홀함 없이 철저히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진보당 경남도당은 "대기시간이 근무시간에도 포함하지도 않는데 새벽부터 줄을 서 추위에 떨어야 하는 것도 억울한 일이지만, 장시간 추위에 떨던 노동자들이 추위를 녹일 새도 없이 건설현장에 투입될 경우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보안과 방역수칙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조치들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은 군부대의 특성 상 대기천막 설치 등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더라도, ▲ 출입문 추가개방 ▲ 출입증 발급인원 추가 배치 ▲ 출입증발급시간 조정 등 진해해군기지가 공언한 조치를 신속히 진행해, 비상식적인 출입증 발급시간을 조정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