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에 맞지도 않았는데, 공에 맞은 것처럼 '퍽' 소리를 내면서 터지듯이 유리에 금이 쫙 갑니다."
서울 북부지역에 있는 A초등학교 유리창 수십 장이 1년여에 걸쳐 저절로 '퍽' 소리를 내며 터지고 있어, 학교 교직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1일, 이 학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2018년 학교 건물 창호공사를 북부교육지원청에서 발주해 진행한 뒤, 2년 사이에 수십 장의 유리창이 터졌다"면서 "이미 수십 장이 터져 지난 가을에 시공 업체가 갈아 끼웠는데, 그 뒤에 또 열 장이 넘게 터지고 있다"고 불안해했다.
이 학교 또 다른 관계자도 "유리가 터져나가 학교에서는 비상조치로 청색 테이프를 붙여놓았다"면서 "다행히 유리가 터진 뒤 파편이 튀지는 않고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북부교육지원청이 발주해 A초 창호공사를 한 때는 지난 2018년 여름이다. 공사비는 모두 3억 원이 들었다. 서울 북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 교육청은 시공사로 하여금 이미 유리창 30여 장을 새것으로 교체토록 했지만, 몇 달 만에 10장 이상의 또 다른 유리가 터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 학교는 코로나19 때문에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돌봄교실 학생들과 교직원들만 출근하고 있다. 하지만 유리가 수시로 터지다보니, 학생 안전을 위한 근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 한 관계자는 "공사 사정을 잘 아는 한 일반직 공무원에게 들었는데 서울 서부교육청에도 우리 학교처럼 유리가 저절로 깨지는 학교가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학교건물에서 수시로 유리창이 터져나가는 것은 무척 드문 일로, 부실 시공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서울 북부교육지원청 "이번 주 안에 원인 찾을 것"
서울 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유리가 깨지는 원인이 유리 자체의 문제인지, 창호의 문제인지 원인을 최근 들어 찾고 있다"라면서 "오늘 시공사에 관련 자재 납품서, 시험성적서 등의 서류를 갖고 오도록 말했고, 이번 주 안에 원인을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유리창이 터진다는 것은 개별 학교의 특이사항이라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하다"면서 "서부교육지원청 한 학교에서도 A초등학교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따로 (보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