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라 했는데 재앙의 연속이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새 인사들에 대해 거칠게 날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박범계 국회의원을 법무부장관에, 한정애 의원을 환경부장관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국가보훈처장에 각각 내정했다. 이날 오전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공수처장 최종 후보로 지명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인사에 대해 "'내 편' 챙기기 보은개각" "정의와 상반되고 법치를 파괴하는 '무법부'"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특히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를 겨냥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권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한 정부 여당에게 내린 보은개각"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변인은 "민의의 전당 국회가 장관직으로 가는 코스가 되어버렸다"라며 "이러니 정부 여당이 통법부, 정권의 거수기라는 비판을 듣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런 변화도, 기대도 할 것 없는 빈 껍데기 인적쇄신"이라며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를 통해 장관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7, 28번째 장관급 인사가 되는 불운의 전철은 밟지 않길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박범계 후보를 향해 "'친문 핵심 법무장관', 이것이 '검찰개혁 시즌 2'인가?"라며 "'석열이 형'이라다가 '선택적 정의'라며 몰아세운 박범계 의원이 법무장관에 지명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내대변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국회에 출석한 법원행정처장에게 '살려주세요 해보라'던 갑질 여당 법사위원"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이 진정 사과했다면 더 이상의 법치파괴가 아니라 정의를 다시 생각하는 인사가 필요했다. 법치를 다시 회복시킬 장관후보자여야 했다"라며 "그런데 선택적 정의, 편 가르기로 재단해온 인사를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무법부' 장관을 다시 임명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을 쪼개놓고 국론을 분열시킨 조국, 추미애로도 모자라는가?"라며 "'친문 청와대 사수처장'과 '친문 핵심 법무장관', 이것이 그렇게 외쳐대는 '검찰개혁 시즌 2'인가?"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비난의 초점은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으로 모아졌다. 김 대변인은 "인사권자로서 송구하다는 대국민 사과는 또 다른 시작의 신호탄"이었다며 "대통령이 지시한 임무를 완수하고 떠난 추미애 장관 이후 새로운 방패막이·꼭두각시를 세우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조만간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감사 방해 사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공직자 수사처'가 앗아가는 순간, '청와대 사수처'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