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사업자 상위 0.1%가 벌어들인 임대사업 소득이 총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소득으로 따지면 9억원이 넘는 규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 부동산임대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임대소득자(109만3550명)가 얻은 소득은 총 20조702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임대소득액은 1893만원이었다.
임대소득자 중 초고소득자 1093명(0.1%)이 얻은 수익은 1조132억원에 달했다. 이들의 연 평균 소득은 9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1만935명)가 임대로 번 소득은 3조3713억원으로 전체 부동산임대소득의 16%로 나타났다. 상위 1%의 평균 소득도 3억800만원에 달했다.
최근 5년간 부동산 임대소득자 수와 소득액은 모두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부동산임대소득 인원은 85만6874명(소득 17조606억원)이었고, 2016년 89만7801명(17조8375억원), 2017년 95만3970명(19조208억원), 2018년 99만3005명(19조5723억원)으로 늘었다. 2019년에는 임대소득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양 의원은 "작년 한해 근로자가 피땀 흘려 일해 번 근로소득 평균액이 3740만원 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동산 임대소득 평균액이 1893만원인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것보다 부동산을 통해 쉽게 돈 버는 사람이 중시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세원 간 형평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