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벤처기업가인 이찬진(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씨가 2014년부터 3년간 대표를 맡았던 코스닥 상장사 포티스가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가운데 회사를 살리기 위한 소액주주들의 고군분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기업인 포티스는 지난해 초부터 횡령·배임 등의 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3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정지 상태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아 머지 않아 정리매매를 거쳐 상장폐지될 운명이다.
이 회사의 주주 구성은 특이하게도 현재 대주주 1명 없이 개미들로 불리는 소액주주 1만5000여 명이 전체 주식의 약 99%를 보유하고 있어서 이대로면 그동안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의 손실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회사는 과거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포티스 대표를 맡으며 다양한 사업전망으로 주가가 몇 배나 치솟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찬진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정리하고 2017년 돌연 사임한 후 현 포티스 현 윤모 대표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윤 대표 자신도 횡령 혐의로 고발을 당하는 등 극심한 내분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회사를 정상화하려는 현 경연진의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을 끌며 상장폐지를 기다리는 것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일부 소액주주들이 회사 정상화와 책임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기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SNS 등에 '포티스 정상화 소액주주연대'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내 돈은 못찾더라도 정의는 찾아야겠다"며, 주주 권리를 찾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들을 모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을 확보하여 임시주총 소집과 경영진 교체 등의 과정을 밟아 현 경영진 등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고, 회사를 최대한 살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발행주식의 99%가 1만5000여 명의 소액주주들에게 분산돼 있다보니 주식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각 주식 토론방에 "집 나간 소액주주님을 찾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자포자기한 주주들을 깨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티스 정상화 소액주주연대 대표 최원호씨는 "여러가지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자포자기하는 것보다 하는 데까지 해보자고 주주들이 계속 모인 것"이라며, "설령 우리 돈은 못찾는 한이 있어도 정의라도 찾기 위해 끝까지 한번 해보자"며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절망적인 회사 상황에도 실낱같은 희망의 불빛이라도 쏘아올리고자 모인 소액주주들의 간절한 움직임이 동학개미운동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포티스 소액주주들은 네이버 포티스 주식 토론방이나 네이버밴드에서 포티스 소액주주연대https://band.us/@fotisfighting를 검색, 참고하면 된다. 기타 문의 : 포티스 정상화 추진 소액주주연대 최원호 대표 010-6261-3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