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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년 만에 만난 엄마 지난 3일 6살 때 미아가 된 후 미국으로 입양된 40대 여성이 경찰 등의 도움으로?36년 만에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과 감격적인 화상 상봉을 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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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때 미아가 된 후 미국으로 입양된 40대 여성이 경찰 등의 도움으로 36년 만에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과 감격적인 화상 상봉을 했다.

화상상봉은 지난 3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이루어졌다. 딸과 어머니는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대화를 나눴다.

딸 이아무개씨(41)는 "코로나19가 끝나면 한국을 방문해 가족을 만나겠다"라는 계획을, 어머니 김아무개씨(67)는 "딸을 잃어버리고 나서 힘들게 살아왔다. 생전에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기도 성남 중원경찰서에 따르면, 딸 이씨는 6세이던 지난 1985년 6월 친구들과 함께 다른 동네로 놀러 갔다가 길을 잃어 아동보호시설에 임시 수용됐고, 끝내 가족을 찾지 못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당시 그는 성남시에서 할머니, 부모, 오빠 2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성인이 된 그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고자 했지만 한국어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외교부에서 한인 입양인의 가족 찾기를 위한 유전자 검사를 도와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2020년 10월께 자신이 거주하는 미국 LA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LA 총영사관으로부터 가족 찾기를 의뢰받은 아동권리보장원은 당시 입양기록 내용 등으로 보아 실종아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실종 당시 관할서인 성남중원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아빠는 딸 못 보고 1년 전 사망
 
 화상상봉 뒤 기념촬영, 오빠와 어머니(오른쪽), 딸(영상)
화상상봉 뒤 기념촬영, 오빠와 어머니(오른쪽), 딸(영상) ⓒ 성남중원경찰서

수사 요청을 받은 성남중원 경찰서는 실종 당시 오빠 2명이 있었다는 입양기록을 확인했다. 60여 차례 입양인과의 이메일 연락을 통해 가족으로 추정되는 1396명을 대상으로 추적하던 중 가족 관계, 주소지 변동 등 이력이 비슷한 친모와 오빠들을 발견했다.

이후 친모에게 입양인이 어머니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후 DNA를 채취해 입양인의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친자로 확인됐다.

현재 어머니는 인천에 살고 있다. 아버지는 장성한 딸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지난해 가을 유명을 달리했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아버지는 35년 전 어린 딸을 찾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성남 중원경찰서는 딸과 어머니의 상봉을 위해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4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19가 끝난 뒤 도움을 요청하면 상봉을 위해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가족찾기#입양인#화상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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