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이번 4·7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당내 후보 등록한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출마는 염치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국회 기자회견 이어 '불출마' 공식 입장문 공개
정의당은 4일 국회에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무공천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는 지난 3일 당 전국위의 '무공천' 결정에 따른 것이다. 현장에는 서울·부산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권수정 시의원,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이 참여했다.
김영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참석에 앞서 부산지역 언론에도 입장문을 보내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은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시장들의 성 비위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이에 책임지고 출마하면 안 된다고 지속해서 주장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터져 출마할 명분도 자격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들을 더 부끄럽게 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기업이 벼랑 끝에 내몰린 불안정노동자와 같이 살자, 건물주가 세입자와 같이 살자, 공항에 해저터널까지 뚫겠다는 토건세력에 맞서 자연과 같이 살자는 주장은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불출마 결정에도 '같이 살자, 부산' 주장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전히 유효한 외침이고, 이를 정책화하겠다는 의미다. 입장문의 끝은 "철저하게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겠다"였다. 김영진 위원장은 "매서운 채찍질"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22일 정의당 부산시당은 보궐선거 당내 후보로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이 단수 등록했다고 밝혔다. '같이 살자'를 내세운 김영진 위원장은 출마의 변에서 "부산에 정의당의 과감한 제안이 넘실거리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당은 온라인 투표 등 후보 공천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김종철 전 당대표가 성추행으로 사퇴하면서 모든 일정이 중단됐다.
우한기 정의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에 "입장문 외에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공천, 불출마가) 당연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영진 위원장의 불출마로 이날까지 부산지역의 진보정당 가운데 공식 출마자는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 1명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박인영, 변성완 예비후보 등 3명,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오승철·이진복·전성하·박형준·이언주·박성훈 예비후보 등 6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월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