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에게는 설 연휴가 절호의 확산 기회입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복지부 2차관)은 올해 설날에 '5인 이상 가족모임을 막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6일 오전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다.
하루 평균 확진자 지난 추석 때보다 이번 설날이 4.4배 많아
강 총괄조정관은 "설 연휴기간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는 유지되며, 함께 사는 가족 이외에는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가족과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귀성이나 여행, 친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355명이었다. 이전 한 주간의 환자 수 424명에 비해서는 69명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 직전 주의 평균 환자 수는 80여 명이었다. 올해 설날 직전 확진자 수가 지난 해 추석 직전 확진자 수보다 4.4배 많은 것이다.
강 총괄조정관은 "아직 3차 유행이 진행 중이고 확실한 감소세나 안정상태가 아니어서 확산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우선 이번 설에는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해주시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여행이동 자제 등의 설 연휴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도 설날인 오는 12일에도 '5인 이상 가족 모임'을 불허한 이유에 대해 "설 연휴의 귀성과 이동이 상당히 위험성이 크다"면서 "설 당일에 한해서 가족들을 예외로 허용해 준다는 것은 친지들의 방문을 허용하는 듯이 오해를 살 공산이 커서 예외 없이 지금의 원칙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현재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게 되어 있는 음식점, 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등의 시설에 대해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한 시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는 오는 14일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 영업시설 58만개 소가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영업시설은 여전히 오후 9시까지 영업해야 한다.
비수도권은 확진자 줄어드는데, 수도권은 오히려...
정부가 수도권의 영업시간을 늘리지 않은 것은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58명이었는데, 이는 지난 주 244명보다 약간 증가한 수치다.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지난 주 180명에서 이번 주 97명으로 줄어들었다.
6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수도권은 전체 확진자 70% 이상이 집중됐고 감염 확산의 위험이 아직 남아 있어 현행 밤 9시 영업 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이번 영업시간 완화 조치가 그동안 깊게 패인 자영업자들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