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8일째, 심상치 않은 현지 분위기
미얀마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1일 AFP 통신 등 외신은 미얀마 군부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정권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53년 동안 지속되어온 군부독재를 끝냈다. NLD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도 83.2% 지지를 받으며 집권2기를 맞았다.
그러나 군부는 유권자 860만 명가량이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꾸준하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군부는 지난 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공식적으로 국제사회에 정권 장악을 알린 것이다. 현재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있다.
쿠데타 반대 시위, 미얀마 내 전국 도시로 확산돼
지난주부터 양곤대학 등 일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쿠데타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하였으며 지난 6일부터는 미얀마 시민들이 참여가 늘어나 수천 명이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지 소식통 '미얀마 나우 뉴스(Myanmar Now news)'에 의하면, 지난 1988년 민주화 운동 대학생 지도자 민꼬나잉(Min Ko Naing)을 비롯한 정치 운동가들이 도시 전역에서 일련의 시위를 이끌고 있으며 공무원들이 시위에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위는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Yangon)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네피도(Naypyidaw), 만달레이(Mandalay), 사가잉(Sagaing), 몽유와(Monywa),파테인(Pathein),낭쉐(Nyaungshwe), 로이코(Loikaw)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각 도시마다 수천 명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 시위 세 번째 날인 8일에는 오전 9시부터 양곤 시위대가 흘레단(Hledan)에 모여 술래 파고다(Sule Pagoda)로 행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재한 미얀마인들, 미얀마 민주주의 수호 연대 노력
국내 거주 중인 재 미얀마인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들은 LOCOA(아시아주민조직연대), 해외주민운동연대(KOCO) 등 단체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하며 지난 2월 5일 'LOCOA Democracy Myanmar'라는 주제로 줌(ZOOM)을 통한 온라인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었고, 2월 7일에는 재한 미얀마 청년단체를 중심으로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재한 미얀마인들은 쿠데타 발발 즉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재한 미얀마인 일동의 성명서(아래 성명서 전문)'를 발표하였고, 현재 SNS를 통해 조국 소식을 전하며 쿠데타 반대와 미얀마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국제사회 연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재한 미얀마인 일동의 성명서] 전문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국군 총사령관이 불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했다. 주권자인 국민의 의지를 무시한 채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권력을 빼앗은 군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에 재한 미얀마인 일동은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1) 군부는 대통령과 국가 고문을 포함한 구금된 모든 사람을 즉각 석방하라.
2) 군부는 승인된 2020년 총선 결과를 존중하라.
3) 군부는 현 헌법에 따라 제3의 의회 소집과 정부 구성을 절대 방해하지 말라.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강선우(웨 노에 흐닌 쏘), Phyomgmgkyaw(표뭐뭐쭤), 체체(다솜) 등 미얀마 친구들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