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황금빛살 미얀마 공동체는 2월 14일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황금빛살 미얀마 공동체는 2월 14일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 황금빛살 미얀마 공동체
 
미얀마(버마) 군부 쿠데타 종식과 민주주의를 외치는 집회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14일 낮에 열린다.

'황금빛살 미얀마 공동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부산역 광장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종식과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집회'를 연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서울에서는 집회가 열렸지만, 부산에서는 처음이다.

부산·경남지역 미얀마 출신 이주민들은 최근 김해터미널과 부산역, 녹산공당 일대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부산·경남에 사는 미얀마 출신 이주민 50여 명과 한국 시민단체, 이주노동자 지원단체 등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분산해서 열린다. '황금빛살 미얀마 공동체'를 돕고 있는 김그루(부산)씨는 "한꺼번에 모여서 하는 집회가 아니고 시간이 될 때 와서 참여하는 형식으로 열린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미얀마 민중가요를 부르고 손팻말을 들고 서서 발언하며 구호도 외칠 예정이다.

2007년 당시 군부 독재 시기에 스님들이 미얀마에서 시위를 벌이고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부산·경남지역 미얀마 출신 인사들이 부산역 광장에 모여 '군부 독재 반대 집회'를 벌였다. 이때 참가자들이 '황금빛살 미얀마 공동체'을 만들었던 것이다.

경남 김해 서상동에 쉼터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이 공동체는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일터 등 정보 교환과 건강 상담과 도서관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이 공동체가 처음 결성됐을 당시 대표를 맡았던 또뚜야 고문은 "1988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다. 지금 한국에 와 있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은 대개 젊어서 당시 상황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군부 쿠데타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너무 놀라고 화를 냈다.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한테서 연락이 와서 집회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에는 미얀마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에 많은 사람이 모이기가 부담이었다"며 "그동안 김해와 부산에서 1인시위를 해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에서 집회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뚜야 고문은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종식을 바라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경찰 관계자들이 밤에 시위 참가자의 집에 찾아온다는 소식도 들린다. 걱정스럽다"고 했다.

황금빛살 미얀마 공동체는 경찰에 집회 신고를 마친 상태다.

#미얀마#군부 쿠데타#민주주의#황금빛살 미얀마 공동체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