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우파단체의 3.1절 집회 예고와 관련, "정부 방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일부 우파단체의 3.1절 집회 예고와 서울시의 불허 방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지금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일부 우파단체의 광복절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국민의힘에 비판여론이 쏠렸던 점을 감안한 '선 긋기'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본인 페이스북에 "방역지침을 어기는 대규모 집회는 코로나 파티를 열겠다는 말"이라며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에 묻는다. 이번에도 보수단체 집회를 두둔하고 소속 의원들을 내보낼 것이냐"라며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 이번 3.1절 집회를 반대하고 참여도, 협조도, 옹호도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해야 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3.1절 집회를 예고한 우파단체는 '국민특검조사단'이다. 박찬종·이인제·김경재 전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법률대리인인 강연재 변호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당시 김경재 전 의원은 "(집회 방법 등을) 지금 공개할 순 없지만 3월 1일, 전 국민의 의사를 모아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문재인은 안 된다'는 것을 증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복절 집회에 참여했던 사랑제일교회 측은 "본 교회는 3.1절 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집회 신청을 한 사실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따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