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사 제안'은 <오마이뉴스> 편집기자들이 지금 쓰면 좋을 혹은 지금 필요한 기사 아이템을 시민기자들에게 제안하는 코너입니다. 시민기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편집자말] |
<오마이뉴스> 편집기자입니다.
편집기자는 시민기자들의 기사를 매일 검토하면서 동시에 시민기자들이 쓰면 좋을 기사 거리를 많이 고민합니다. '이런 기사가 필요한데' 싶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그 글을 써줄 만한 시민기자를 매번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혼자 고민하고 애만 태우기보다 직접 시민기자를 찾아 나서기로 했어요.
'오늘의 기사 제안'을 하기까지
사실 이 작업의 힌트는 한 시민기자에게 얻었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기사 말고 편집부에서 필요한 기사를 쓰고 싶어요. <오마이뉴스>가 원하는 글은 어떤 거죠?"
오랜만에 들은 '돌직구' 질문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는지 그때 저는 "글쎄요, 기자님이 쓰고 싶은 글을 쓰면 그게 저희도 원하는 글이에요"라는, 정말이지 맹물 같은 대답을 했던 것 같아요. 저와 이름이 같았던 시민기자분,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이 질문은 굉장히 오래 제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시민기자들에게 한 질문도 있습니다. "청탁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드냐?"라고 물었지요. 제일 많이 들은 말은 "기분이 좋다"는 거였어요. 편집기자에게 인정을 조금 받은 것 같다고 했죠. '내가 기사를 부탁해도 될 만한 정도는 되는구나' 싶다면서요.
그 다음으로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말도 들었어요. "기획 의도를 잘 살리지 못할까 봐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고 했어요. 기획 의도대로 기사가 안 나오면 편집기자의 마음도 무거운 거 아니냐는 질문도 받았지요.
"그런 난감한 일이 생기면 어떡해요?"라고 물어주셔서 잠시 당황했습니다만 감사했어요. 편집기자 입장까지 생각해주시다니, 그 마음 진심으로 소중하게 기억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날 제가 정말 귀담아들은 말은 이거였어요.
"사실 매일 무엇을 쓸까 고민하는데... 그렇게 고민해서 써도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할 때도 많고, 이게 기사 거리가 되나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청탁을 받아 쓰면 하루 종일 혹은 이틀 혹은 사흘, 나흘 그것만 고민해서 쓸 수 있으니까 좋더라고요. 다른 거 고민할 이유가 없어 집중하게 되요."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고민하지 말고, 지금 필요한 기사를 써보시라고 하고 싶어서요. 그러니까 이 글의 목적은 오로지 글감을 제안하는 것입니다(부디 잘 받아주세요). '내가 실패한 이야기'를 기사로 써달라는 일종의 청탁서입니다.
기자는 오늘 뭘 쓰나, 매일 고민하는 사람이니까요. 뭐라도 쓸 거리가 있으면 좀 신나지 않나요? 이 이야길 써야겠다 싶은 게 떠오르면 '아싸'를 조용히 외치게 되지 않나요? 글쓰기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오늘의 기사 제안'을 합니다.
'오늘의 기사 제안' 주제는 '내가 실패한 이야기'
이 글을 보시는 시민기자들에게도 틀림없이 도전했지만 실패한, 혹은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하는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채식이나 다이어트, 영어공부 실패 같은 가벼운 실패기 말고 진짜 망했다 싶을 정도로 실패해서 정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죠. 또 실패의 경험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니, 실패해서 이루게 된 일이 있다면 그런 걸 써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실패는 때로 시작이 되기도 한다'는 글을 어딘가에서 보았는데요.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보면 뭔가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아, 물론 제가 하는 이 제안도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가 하나도 안 들어오는... 아아, 그런 후기는 쓰고 싶지 않습니다. 흑흑.
1. 분량은... A4 1장 반~2장 정도(2500자 넘지 않기!)의 분량과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사진 두세 장 정도입니다.
2. 내용은... '최근의 실패기'를 들려주세요. 옛날 옛적 실패기는 시의성, 시사성, 공감이 필요한 성격의 기사로는 적당하지 않아요. '롱롱타임어고우' 이야기도 지금 시점 그러니까 2021년 3월에 생각할 만한 지점이 있는 사례라면 좋은 글이 될 거예요.
그럼,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 채식 실패기, 투고 실패기, 새벽기상, 각종 자격증/운동 도전 실패기.
- 5번의 이직, 천직은 따로 있었다.
- 나만 빼고 다 버는 주식, 안 되는 데는 이유가 있더라.
- 내 집 마련 실패기, 나는 이렇게까지 해봤다
- 독립하고 싶었으나... 이번 생은 아닌가봐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내가 어떻게 실패했는지 들려주겠어, 라는 내용만 구구절절 쓰면... 조금 아쉬울 것 같아요. 그보다는 그 실패를 통해서 내가 뭘 알게 됐는지 혹은 배웠는지,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라면 독자들이 공감할 여지가 더 많을 거예요.
3. 어떻게... 만약 처음 기사를 써보자 마음 먹은 시민기자라면 <오마이뉴스> 홈페이지에 가서, 시민기자 회원으로 가입해주세요. 가입만 하면 됩니다. 일반회원과 시민기자 회원으로 가입이 구분되니 반드시 기자회원으로 가입해주셔야 해요.
4. 기간은... 딱 일주일만 하겠습니다. 15일에 제안되는 글감이니 21일 주말까지만 하고 종료하겠습니다. 쓸 게 없다고요? 괜찮습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또 다른 기사 아이템을 제안할테니 그때 써주시면 됩니다.
5. 원고료는... <오마이뉴스> 원고료는 기사 한 건 당 지급이 됩니다. 기사로 채택되면 2000원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이걸 저희는 '잉걸' 기사라고 불러요. 주제의 선명도, 문장력, 시의성, 시사성 등을 따져 기사를 총 4단계(잉걸, 버금, 으뜸, 오름)의 등급으로 나눠요. 예를 들어 '버금' 기사의 원고료는 1만5000원입니다. 아, 잉걸 기사가 2000원이니까 더하기 1만5000원하면 1만7000원... 아니고 1만5000원입니다.
으뜸 기사는 3만 원, 오름 기사는 6만 원입니다. 회사가 주는 원고료 말고, 독자들이 주는 좋은기사 원고료 시스템도 있어요. 시민기자로 열심히 활동하면 선정을 통해 매월 새뉴스게릴라, 이달의뉴스게릴라를 선정하고 상금도 드려요. 아... 이 모든 원고료는 사이버머니로 적립되며 5만 원 이상일 경우 신청할 수 있고, 한 달에 두 번 계좌로 지급이 됩니다. 아, 물론 세금을 떼고 드립니다. 이 점 꼭 말씀드려요!
기사를 작성하실 때 '취재경위'를 쓰는 게 있어요. 이곳에 '오늘의 기사 제안 보고 작성'이라고 밝혀주시면 됩니다. 기사를 다 작성하신 뒤에 가장 중요한 '편집부 전송' 버튼을 누르시면 편집기자가 검토를 하게 됩니다. 검토에는 시간이 걸리고 기사로 채택이 되면 카톡으로 알람이 가요. 다음에는 더 임팩트 있는 기사 제안으로 찾아뵐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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