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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4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4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 -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의 범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파열음이 거세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이의 거친 언사가 계속되며, 자칫 단일화 판 자체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양측의 분위기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갈등과 봉합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양측의 실무협상단 회의도 고성만 오간 채 헤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됐으나(관련 기사: "왜 반말?" 고성만 오갔던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후보 당사자들끼리 직접 소통하며 비전토론회 일정에 합의하는 등 일단 진정에 성공하는 듯했다(관련 기사: 안철수 "만나자" 제안에... 오세훈, 비전발표회 연기).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세훈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1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거는 민주당을 추궁해야 하는 선거인데, 반대로 지난 정부와 시에서 있었던 일들에 책임이 있다면 추궁 당하고 과거를 설명하다가 선거 기간을 다 보낼 수 있다"라고 밝힌 것. 오 후보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과거 무상급식 문제로 자진 사퇴한 그를 '저격'한 셈이다.
 
오 후보 역시 14일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정계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이 있다"라고 맞받아쳤다.
 
여기에 15일 오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이 기호도 쓰지 말자고 하고, 당명도 쓰지 말자고 하는 무식한 소리를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내지른 게 도화선이 됐다. 단일화 최대 쟁점 중 하나인 '기호'와 '당명'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것. 김종인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상식적인 선에서 떼를 쓰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될 수가 있다"라고도 밝혔다.
 
안철수 "단일화 진정성 있느냐... 윤석열 도와줄 유일한 후보가 나"
 
안철수 후보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요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 분열의 중심이고 야권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다"라며 "아무리 급해도 단일화 협상 중인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라고 분개했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오 후보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야권 지지자분들이 작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생각해보시면 앞으로 흘러갈 일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라며 "작년 총선 한 달 전, 얼마나 야권 분위기 좋았나? 그런데 결국 대패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는 답을 내놓았다. 최근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오 후보 측이 오히려 일을 그르치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안 후보는 이어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단일후보로 자기들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야권의 부동산 투기 문제라든지, 뇌물 수수라든지 많은 문제들이 나올 것이다. 그럴 때 저는 거기서 완전히 자유로운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역시 국민의힘을 염두에 둔 비난이었다.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의 상식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잠시 뜸을 들인 뒤 "과연 단일화를 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오히려 3자 대결을 말씀하셨던 분이, 실무협상단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자율적으로 함께 의논하면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시점에서 여러 가지 걸림돌이 되는 말씀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야권 분열' 우려에 대해서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민주당에 반대하는 2030세대, 무당층, 중도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현 정권에 반대하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까지 다 끌어들이는 대통합을 시도할 것"이라며 소위 '더 큰 2번'을 재차 주창했다. 심지어 "감히 말하지만, 야권의 소중한 자산인 윤석열 전 총장께서 정치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 분이 실수하지 않고 정치권에 안착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게 도와드릴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나)라는 점을 말씀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김종인 "안철수, 그렇게 자신 없는 사람이 무슨 출마..."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안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비판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세훈 후보는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 도중 자리를 옮기며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사실 저는 그간 서로 간에 하고 싶은 말도 참고, 비판하고 싶은 논점도 있었지만 단일화 달성을 위해서 많이 자제해왔다"라며 "어제(14일) 오후에 저에 대해서 상당히 공격적인 입장문을 내놔서, 저도 그간 하고 있던 상황 인식을 일단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 서울시장 선거를 회고해도, 그 전에 대통령 선거를 회고해 봐도 야권이 분열돼서 패배한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본인이 서울시장이 되고 거기에 유력 주자가 결합하는 형태를 희망했는데, 아마 그렇게 되면 내년 대선도 또 야권 분열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 되면 또 단일화 위해 어려운 고비를 넘겨야 하는 현실을 직면하게 되고, 단일화에 실패하는 경우 야권 분열, 정권 탈환 실패로 이어진다"라고도 덧붙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서 "지금 우리 후보가 확정한 다음에는 그래도 제1야당 후보라고 하니까 민심이 돌아오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본인(안철수) 스스로 거기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니까, 단일화를 피할 수도 없는 상황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한 '더 큰 2번'을 연일 내세우는 데 대해서도 "나는 그 사람(안철수)이 윤석열 총장하고 어떤 교감을 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무런 교감도 없이 지금 소위 단일화 막판에 불리한 여건에 처하니까 자기 나름대로 힘을 좀 발휘해보려고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비난했다. '블러핑' 아니냐는 의혹 제기였다.
 
그는 기호와 당명 문제에 있어서도 "투표장에 가면 투표할 적에 투표용지에 어느 당, 기호 몇 번 이렇게 써 있는 거 아니냐?"라며 "그런데 그걸 다 빼자고 하는 게 상식에 맞는 소리인가. 그렇게 자신 없는 사람이 무슨 출마를 하려고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참, 토론도 안 하겠다? 응? 아니 토론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앞으로 시장 노릇은 어떻게 할 건가?"라며 "우리(국민의힘) 쪽에서 얘기하는 건 통상적인, 상식에 맞는 것을 하자는 이야기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 자꾸 그걸 갖다가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억지 부리는데, 예를 들어서 지금 미국 같은 데서 나이 먹은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사람도 스탠딩 토론을 하는데 이 사람은 스탠딩 토론도 못하겠다는 거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후보 측에서 오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 내용을 국민의힘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그거는 안철수씨가 변명하는 것이다"라며 "오세훈 후보가 자기와 구체적으로 합의한 게 뭐가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오세훈 후보는 엄연하게 국민의힘 후보이다. 자연인 오세훈이 아니다"라며 "안철수는 전혀 자기가 무슨 당의 구속을 받지 않고 혼자 자연인처럼 행동하지만, 오세훈은 국민의힘 후보라는 걸 인식하고서 이야기해주기를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단일화 문제는 정치 상도를 벗어나서는 할 수 없고, 정치 상식선 기준에 의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라며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 이런 걸 피하는 협상이란 건 이뤄질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서 딴 짓 하자고 할 것 같으면, 그건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는 공격이었다.  

#안철수#김종인#오세훈#국민의힘#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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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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