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15일 오후 5시 46분]
"제 가족에 대한 공격과 음해는 더 참을 수 없다."
'4대강 불법사찰 문건 지시' '입시 비리' '엘시티(LCT) 특혜분양' 등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흑색선전'이라는 표현을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여당의 주장을 '선거공작'으로 규정한 박 후보는 이날 "묻지마식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목적의 보유라며 재반박에 나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엘시티 1채 2020년 4월 사들여... "딸은 융자 끼고 입주"
민주당은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특위 간사인 장경태 의원을 앞세워 박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박 후보의 자녀와 관련해 '홍익대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14일에는 박 후보 선대위 관계자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꺼내 들었다.
박 후보와 가족이 "엘시티 2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엘시티 2채를 박 후보의 부인과 직계가족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라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언급한 최 대변인은 "2016년 국회 사무총장 재직 시절 이전인 2015년에 엘시티를 소유하게 됐다면 재산등록을 해야 하는데 왜 안 된 것인지 사실관계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관련기사: 민주 '엘시티·입시비리' 총공세, 박형준 고발장 맞대응 http://omn.kr/1sfc4)
이에 대한 박 후보의 답은 "민주당이 허위사실을 퍼트리고 있다"였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선거사무소에서 '엘시티 소유' 논란을 공개 반박했다. 우선 박 후보는 자신이 엘시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혜분양 비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후보가 이날 공개한 매매계약서 등 자료를 보면 2020년 4월 엘시티 1채를 사들였고, 현재 1가구 1주택자인 상황이다. 그는 "아이들이 결혼하고 손주들이 태어나면서 집사람이 평생 살 집으로 융자를 내서 구매했다"라며 "(국회)사무총장 시절 재산 누락이니 이야기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딸의 엘시티 매매 내용도 설명했다. 그는 최인호 대변인이 언급한 다른 1채에 대해 "딸의 남편이 사업가이고, 자신이 살던 센텀 아파트를 팔아서 융자를 끼고 분양권을 사서 입주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법적으로 딸은 나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인권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입시비리' 의혹 또한 "딸이 홍대 입시에 응한 적도 없고, 배우자가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아무리 선거라지만 최소한의 도리가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의 발언은 민주당을 향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그는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부산시민을 얼마나 부끄럽게 만들었느냐"면서 "그러고도 민주당이 흑색선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으로 박 후보의 엘시티 보유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바로 비판 성명을 냈다. 부산시당은 "엘시티는 비리로 서민에게 큰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준 사건"이라며 "이를 알고도 공직 출마 후보가 프리미엄까지 주고 엘시티를 샀다는 것은 재산을 늘리기 위해 투기를 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결국 박형준 후보 가족이 엘시티 아파트를 2채나 갖고 있다는 것인데, 자기방어적 변명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