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18일 양일간 이어진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국방장관 회담 2+2 외교·국방장관회담을 "한미동맹이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자국 코로나19 대응에 한국의 원조가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큰 감사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동시에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담에 대해 이 같이 평가하면서 "양국 국민들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을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두 외교·안보 수장이 취임 후 우선적으로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 동맹의 복원을 환영하며 국제사회는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성공적인 백신 보급으로 미국 내 코로나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경제 회복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데, 모두 바이든 행정부의 지도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더 나은 재건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을 축하하고, 한미가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70년 동반자로서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처해 나갈 것이며,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블링컨 "코로나19 원조에 굉장히 감사"... 오스틴 "한미동맹은 핵심축"
이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민의 환대에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동맹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저희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순방하는 순방지로서 한국을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미국이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해 달라고 말씀했고, 우리가 함께 동맹에 대해서 재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맹을 좀 더 키워 나가고 강화시켜 나가는 부분 또한 중요하겠다는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대통령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한미동맹이라는 것이 이곳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평화와 안보와 번영의 어떤 핵심축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단어의 선택이 굉장히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핵심축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에 원조를 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한국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고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한국이 보여주신 이런 대응은 저희에게 굉장히 큰 영광이 되었다라고 생각 되고, 저희가 (코로나에 대응하는) 초기에 미국에도 원조를 해주신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블링컨 장관은 "코로나19의 대응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라든지 평화나 안보와 같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저희가 한국과 공고한 동맹을 가지고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희는 굉장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저희를 이렇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이어 오스틴 국방장관도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어떤 전념은 철통과 같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면서 "한미동맹은 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에 있어서 핵심축이며 그리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어서는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만큼 중요한 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카운터파트인 서욱 (국방부)장관과 함께 블링컨 장관,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하는 외교적 노력을 철저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에 최선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한미 양 장관의 접견은 약 50분 동안 진행됐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접견 전후에 서훈 안보실장을 각각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역내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한미 외교·국방장관들은 2+2 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임을 강조하고, 이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한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 장관들은 양국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확인했다.
문 대통령을 접견한 블링컨 장관은 18일 오후 늦게 한국을 출발해 미국 알래스카에서 중국과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오스틴 장관은 19일 오전 다음 행선지인 인도로 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