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을 앞둔 여권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3월 4주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도,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소수준인 단 3%p로 나타났다. 재보궐선거 결과를 기대하는 여론 역시 '여당 다수 당선'보다는 '야당 다수 당선'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3월 23~25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34%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봤지만, 59%는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어느 쪽도 아님'은 3%, '모름/응답거절'은 4%였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직무긍정률은 3%p 떨어진 반면, 부정률은 4%p 높아진 결과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도가 몇 달째 하락세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치 자체도 최저치인데다 부정평가도가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지표별로는 40대에서만 긍정 49%-부정 48%가 팽팽했을 뿐,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또 지난주 대비 중도층에서 부정적 기류가 강해졌다(긍정 36%→27%, 부정 56%→65%). 부정평가 이유에선 3주째 '부동산 정책(34%)'이 30%를 넘는 비율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책 여파가 크고, 시장 선거까지 앞둔 서울의 민심은 싸늘하다. 이 지역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26%로 2주 연속 30%를 밑돌았으나 부정률은 65%로 대구/경북(68%)와 비슷하다. 서울과 동시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대통령 긍정평가는 30%에 그친 반면, 부정평가는 64%에 달했다.
대통령도, 민주당도 '흔들'... 점점 짙어지는 '정부 견제론'
민주당은 32%(3%p↓)의 정당 지지도를 얻었지만, 국민의힘(29%, 3%p↑)이 바짝 붙은 모습이다. 수치 자체도 현 정부 출범 후 가장 낮고, 국민의힘과 격차는 가장 좁혀졌다. 이전까지 민주당-국민의힘 격차가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9년 10월 셋째 주 9%p(민주당 36%-당시 자유한국당 27%), 2020년 8월 둘째 주 6%p(민주당 33%-당시 미래통합당 27%), 올해 3월 첫째주 8%p(민주당 32%-국민의힘 24%)뿐이었다.
4.7 재보선과 관련해서도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론 33%)는 의견보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 견제론 57%)가 강세였다. 모름/응답 거절은 10%였다. 지난해 7월부터 3월 넷째 주까지 모두 다섯 차례 '정부 지원론이냐, 정부 견제론이냐'를 물었을 때 매번 '정부 견제론'이 우세했지만, 이번에는 지난주보다 7%p 증가, 격차는 24%p로 벌어졌다.
'정부 견제론'은 국민의힘 지지층(97%)과 보수층(83%)에서 그치지 않고, 중도층에서도 강해지고 있다(정부 지원 37%→25%, 정부 견제 52%→67%). 한편 '정부 지원론'은 민주당 지지층(75%)과 진보층(68%), 광주/전라(55%), 40대(52%)에서 높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