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회의원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한 고발인 조사가 시작됐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이 2일 직접 부산경찰청과 경남경찰청의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출석해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민주시민기독연대, 개혁국민운동본부 등은 지난달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아래 국수본)에 국민의힘 이주환(부산 연제구), 강기윤(창원시 성산구) 의원, 무소속 전봉민(부산 수영구) 의원의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공정거래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이해충돌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및 부당이득 편취 등의 혐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금지 위반 혐의, 이해충돌 비리 및 직권남용 혐의 등이 각각 적시됐다. 모두 부산·경남 지역의 부동산 특혜비리 의혹과 연관이 있다. 이들 단체는 "지역 권력과 유착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이 아닌 경찰청의 직접 수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국수본은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 반부패수사팀,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 5팀에 사건을 배당해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답변을 보내왔다. 결국 안진걸 소장이 공동 고발인 자격으로 이날 부산경찰청, 경남경찰청을 찾아 조사를 받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전봉민, 이주환 의원 경남에서는 강기윤 의원에 대한 고발장 조사가 이루어졌다.
부산경찰청 출석 전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안 소장은 3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사가 상당히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일부 부족한 내용을 자세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LH 땅투기 의혹 비리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는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부동산 비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경남청에서도 성실하게 고발인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