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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3일 의령을 찾아 국민의힘 오태완 군수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3일 의령을 찾아 국민의힘 오태완 군수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 오태완캠프
 
오태완 국민의힘 의령군수 후보 선거공보물 속 일부 경력 표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결정했지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선관위는 지난 2일 오태완 후보 경력에 대해 "오태완 후보가 정무특보, 정책단장, 정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사실은 맞지만, 괄호에 병기된 '1급상당' '2급상당' '2급' 등 직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결정했다.

선관위는 지난 3일 사전투표소에 이같은 내용의 공고문을 부착했고, 오는 7일 투표소 입구마다 같은 공고문을 붙여 놓는다.

선관위의 이같은 결정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오 후보의 경력 표기에 이의제기를 했고 선관위가 오 후보 측과 경남도로부터 자료를 받아 결정한 것이다.

홍준표 의원(무소속)의 경남도지사 재임시절 정무특보, 정책단장,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오태완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괄호 안에 '1급 상당' 내지 '2급 상당' '2급'이라 표기했다.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은 경남도청에서 받은 답변서에 근거해, 당시 오 후보의 직위는 '지방별정직 5급상당'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오 후보가 표기한 '1급 상당' 등 표현을 허위사실 유포로 보고,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홍준표 "내가 직접 지시했다"

오태완 후보는 선관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오 후보 측은 "선관위 결정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향후 재심청구와 창원지방법원 선관위 결정취소처분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태완 후보 선거사무소 최관호 종합상황실장은 "경남선관위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과 절차적 위반에 대해서도 행정소송 및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도 오 후보에 힘을 보탰다. 홍 의원은 3일 의령을 방문해 벌인 오 후보 지원유세에서 "내가 직접 '1급상당'과 '2급상당'의 예우를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도 국장급 직급이 2·3급인데 국장급들을 지휘하고 관리하려면 1급·2급을 해야 업무처리가 된다"며 "경남도의원들과 업무조율을 위해서 오태완 후보에게 1·2급을 상당의 처우를 했다"고 밝혔다.

오태완 후보 측은 "경남도청과 더불어민주당, 선관위가 한 팀이 돼 오태완 후보를 탄압하고 정치공작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치환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은 "선거를 단지 4일을 남겨두고 있고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선관위가 어제 저녁에 급작스럽게 발표한 것은 마치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 대변인은 "불공정하고 한 쪽으로 기울어진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오태완 의령군수 후보 선거공보물 일부.
국민의힘 오태완 의령군수 후보 선거공보물 일부. ⓒ 윤성효
  
 경남도청 인사과가 오태완 의령군수 후보의 경남도청 재직시 직위, 직급에 대해 김지수 경남도의원한테 보낸 답변서.
경남도청 인사과가 오태완 의령군수 후보의 경남도청 재직시 직위, 직급에 대해 김지수 경남도의원한테 보낸 답변서. ⓒ 윤성효
  
 국민의힘 오태완 의령군수 후보가 경남도청 근무할 때 받은 임용서.
국민의힘 오태완 의령군수 후보가 경남도청 근무할 때 받은 임용서. ⓒ 오태완캠프
 
민주당 경남도당 "또다시 오만함 드러냈다"

김지수 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통해 "선관위 결정이 공고되기 전에 이미 의령 유권자의 15%에 해당하는 3681명이 투표를 마쳤다"며 "오태완 후보가 경남도청에서 '1급상당' '2급상당' '2급' 고위직급 공무원 출신으로 알고 투표하신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 대변인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오태완 후보의 경력 중 일부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반성의 사죄문이 아니라 유감표명 성명으로 또다시 오만함을 드러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제 그만 오만함을 내려놓고 머리 숙여 의령군민과 경남도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3월 30일 낸 입장문에서 "2015년 11월 30일, 경남도청 행정국 브리핑 내용 중 오태완 후보에 대해서 '지난 8월, 2급 상당 정무조정실장에서 1급 상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용되었다'고 기재된 것은 홍준표 전 도정의 극히 비상식적이고 황당한 도정운영방식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는 있지만, 오태완 후보의 경력이 '1급 상당' 또는 '2급 상당'이라는 황당한 주장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들은 "오태완 후보의 경남도청 재직 당시 직책명이 정무조정실장, 정무특별보좌관이었다고 하지만, 이는 형식상 임의로 정할 수 있는 직위명칭일 뿐이고, '별정 5급 상당'인 사실은 변함이 없다"라고 부연했다.

#오태완 후보#홍준표 의원#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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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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