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노동자·시민들이 한국산연(산켄전기)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 투쟁을 계속 벌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6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입국 허용'을 요구헸다.
한국산연은 일본 산켄전기의 100% 출자회사로 1973년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해 있었다. 산켄전기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한국산연에 대한 조세, 현금, 입지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아 왔다.
산켄전기는 2020년 7월 한국산연 청산을 결정했고, 일본 본사 홈페이지에 게시했으며, 폐업을 진행했다.
한국산연지회 조합원 16명은 '위장폐업'이라며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산연지회는 2020년 7월부터 공장 앞에서 천막농성하고 있으며, 서울 일본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을 찾아가며 투쟁하고 있다.
한국산연지회 조합원들은 일본 원정투쟁에 나서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여의치 않다. 이에 일본 노동·시민단체가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했고, 이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산켄전기 주변에서 선전전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산연지회는 "일본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비해 노동·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도쿄, 사이타마현에서 '한국산연노조 지지모임'이 자생적으로 발생했고, 이후 이케부쿠로를 포함 해 지난 3일 오사카 지지모임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들은 "일본 전역 산켄전기가 있는 곳이라면 노동·시민사회단체의 항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산켄전기 폐업 철회를 위한 한-일 노동·시민단체연대는 매주 목요일 온라인으로 공동집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한국산연은 '코로나19로 일본 입국길이 막혔을 때가 한국산연을 청산할 기회'라고 했지만, 노동자들이 넘어갈 수 없다면 온라인으로, 일본 전역에서 위장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지지모임이 만들어지며 한-일연대의 투쟁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최근 서울 일본대사관을 세 차례 찾아가 '일본 입국'을 요구했다.
이들으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제한적이나마 일본으로의 입국길이 열리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직접 산켄전기와 교섭할 수 있도록 입국길이라도 열어달라고 했지만, 대사관 측은 대답 대신 안전펜스를 설치하며 노동자들과의 소통벽을 더욱 높였을 뿐"이라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이날 일본대사관 앞 집회에서 "한-일 노동·시민단체의 연대가 높아지는 지금까지도 수수방관하는 일본측을 규탄한다"며 "자국 기업의 부당한 일에 규제조차 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