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리산 성삼재 도로에 주차된 차량.
지리산 성삼재 도로에 주차된 차량. ⓒ 정인철
 
지리산 성삼재·정령치 도로를 '녹색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실상사, 지리산생명연대, 화엄사 등 지리산권 시민사회와 사찰들이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를 꾸려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성삼재·정령치 도로는 일제강점기에 지리산 목재를 수탈하기 위한 길이었고, 한국전쟁 전후 빨치산 토벌 명목의 군사작전도로였다.

지리산은 1967년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칭)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 준비모임이 올해 1월 결성되었고, 지난 3일 지리산생명연대 주관으로 '정령치도로 걷기'가 열렸다.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는 오는 29일 오후 서울 산림비전센터에서 출범식·토론회를 연다.

성삼재와 정령치 도로는 자동차가 너무 많이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성삼재와 정령치 도로를 '녹색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환연대는 미리 낸 출범선언문을 통해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지리산국립공원을 쉽게 올라와서 놀다가는 관광지로 전락시켰다"며 "그 대가로 야생동물의 서식처와 이동통로가 잘라져 수십년 동안 로드킬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도로를 통과하는 연간 45만 대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음, 냄새 등으로 지리산의 동식물들은 몸살을 앓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전환연대는 "오랜 세월 동안, 성삼재, 노고단 등에서 캠페인을 하였고 마을주민, 사찰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며 "국회, 관련 기관 등과 공동으로 간담회, 대화마당,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정책적 결단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했다.

이들은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전환연대를 출범한다"며 "기후위기시대, 탈탄소사회로 가는 길에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장기적으로 모색함과 함께, 당장의 과제"라고 했다.

이어 "일반도로인 성삼재․정령치도로를 국립공원도로화하여, 일반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구례와 남원의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는 친환경 전기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는 바이다"고 덧붙였다.

출범식에 이어 "성삼재·정령치 도로의 문제점과 녹색전환 전망"이란 제목의 토론회는 강은미·윤미향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전환연대'가 주관한다.

이어 오충현 교수(동국대)가 좌장으로, 노윤경 국립공원공단 시설처 부장(국립공원내 도로 현황과 이후 전망)과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대표(성삼재·정령치도로를 둘러싼 논쟁과 전환 제안), 김광일 (사)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 신강 (사)반달곰친구들 이사장, 조우 교수(상지대) 등이 토론한다.
 
 지리산 성삼재 도로.
지리산 성삼재 도로. ⓒ 김인호
  
 지리산 정령치 도료.
지리산 정령치 도료. ⓒ 김인호
  
 지리산 로드킬 지도.
지리산 로드킬 지도. ⓒ 윤주옥

#지리산#성삼재#정령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