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정빛나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격리 장병들의 부실급식과 과잉방역 논란에 대해 처음 공식으로 사과했다.
서 장관은 28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최근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과정 중에 발생한 격리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제공, 입영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방부와 각 군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방역관리대책본부의 임무수행체계를 보완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최단기간 내에 부모님의 마음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격리 장병의 생활 여건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군의 방역 대책과 장병들의 인권보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영신 육군참모총장도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최근 일부 부대에서 용사들에 대한 과도한 방역 조치로 인해 장병 기본권까지 침해하게 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송구하다"고 말했다.
남 총장은 각급 부대 주요지휘관에게 현재의 방역관리체계를 제로베이스 수준에서 진단 및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육군은 내달 9일까지 최근 코로나19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 급식과 열악한 격리시설 등 기본권 침해사항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육군 방역관리체계 집중진단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서 장관과 남 총장의 입장 표명은 최근 장병들의 '릴레이 폭로'의 시발점이 됐다고 할 수 있는 육군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 격리 장병의 '부실급식 폭로'가 게시된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열흘 만이다.
당시 제보한 장병은 한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한눈에 보기에도 부실한 일회용 도시락 급식 사진과 함께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죠.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요"라고 항의한 바 있다.
이후 부실 급식에 대한 추가 제보는 물론 열악한 격리시설과 용변보는 시간까지 제한하고 있다는 육군훈련소의 과잉방역 조치 등으로 '폭로 릴레이'가 이어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여기에 국방부가 부실 급식 개선을 위해 '선호메뉴 10∼20g 추가 배식', '식재료 정량청구 확인' 등 장병들은 물론 일반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대책을 내놓는 등 땜질식 처방만 내놓는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된 데다 이번 논란이 여전히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뒤늦은 입장 표명과 개선 의지 표명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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